“생각을 바꿔야 한다”…강철매직, ‘10실점 부진’ 쿠에바스에 이례적 쓴소리 [SS수원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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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생각을 바꿔야 한다.”
KT 이강철(59) 감독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5)를 향해 작심 발언을 남겼다. 평소 믿음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이 감독이다.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꺼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감독은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쿠에바스 공에 힘이 없었다. 시속 143㎞에 그쳤다. 좋을 땐 시속 150㎞까지 던지는 투수다”라며 “시즌 초반에 무너진 것이라 다행일 수 있지만, 얼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쿠에바스는 전날 SSG전 4이닝 12안타 10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침묵했던 SSG 타선을 상대로 홈런 세 방을 얻어맞았다. 속구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가 결정적이다. 타자 입장에선 공략이 훨씬 쉬운 패턴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시즌 쿠에바스의 평균 구종 구사율은 속구 52%, 변화구 48%다. 이날은 달랐다. 속구 비중이 67.9%까지 치솟았다.

이 감독은 “최근 2볼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빠른 공이 아닌,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공을 넣는 ‘커맨드’로 승부해야 한다. 제구가 나쁜 선수가 아니다. 충분히 호투를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도 지금 현실을 정확히 인식했으면 한다. 던지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따로 쿠에바스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누구든 1년에 한 번쯤 무너질 수는 있다. 다른 팀 외인 에이스들도 그런 날은 있다. 다만 중요한 건,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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