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oma24.it]5번의 더비 모두 승리한 라니에리, 로마를 챔스행으로 > 스포츠 소식

로마는 큰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유벤투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지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이제 남은 과제는 단 하나, 바로 다음 주 일요일 열리는 더비에서 절대 실수하지 않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 로마는 확실한 무기를 하나 갖고 있다. 바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다. 그는 감독 경력 동안 단 한 번도 더비에서 실수한 적이 없다. 다섯 번 맞붙어 다섯 번 모두 승리, 완벽한 기록을 자랑한다. 

라니에리는 시즌 종료 후 이번에는 정말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고, 일요일 저녁 유벤투스전 무승부 이후에도 이를 재차 확인했다.

"나는 35년 넘게 세계 곳곳을 돌며 축구만 해왔습니다. 죽기 전에 축구 바깥 세상이 어떤지 한 번쯤은 보고 싶습니다." 

"미래? 임원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회장의 고문 역할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팬들은 라니에리의 이 발언에서 향후 역할에 대한 회의감이나, 당초 예상보다 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싶어 한다는 뜻을 읽어냈다.

그러나 실제로 라니에리는 구단의 의사결정 과정에 계속 참여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축구 외에도 다른 일을 병행하고 싶기 때문에 고문이라는 형태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를 떠나 라니에리가 남길 마지막 위대한 선물은 바로 다음 주 일요일 열리는 로마 더비가 될지도 모른다. 

"이번 더비는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이제 마지막 직선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라니에리는 일요일 저녁, 올림피코 구장 내부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말 멋진 경기가 될 겁니다. 모든 팬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그라운드 위에 기술이 넘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