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우리는 첼시 2군이다." 스트라스부르 팬들이 내전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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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독일 국경 근처에 위치한 알자스 지역 사람들에게 지역적 자부심은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축구팀인 RC 스트라스부르 알자스는 지난 16년간 프-독 혼합 정체성의 상징이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클럽은 격렬한 내분에 휩싸여 있습니다.
2011년 있었던 클럽의 파산 이후, 아마추어 5부 리그에서 다시 1부 리그까지 올라온 스트라스부르는, 전 프랑스 국가대표 마크 켈러가 회장을 맡으며 팬 중심의 문화를 구축해왔습니다.
하지만 2023년 6월, 스트라스부르는 보엘리와 에그발리가 이끄는 BlueCo 재단에 인수되어, 첼시의 멀티클럽 구조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 인수는 많은 팬들 눈에선 켈러의 배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이후 팬덤은 둘로 분열되었고, 스트라스부르의 울트라스는 매 경기마다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첼시 2군일 뿐"
스트라스부르에서 BlueCo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팀은 평균연령 21.3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리그앙을 넘어 5대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2부 리그에서 승격한 이후 4시즌 중 3시즌을 하위권으로 마친 팀이지만, 현재는 전 헐시티 감독 리암 로세니어의 지휘 하에 유럽 대항전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재 3위와 3점 차로 6위.)
그러나 몇몇 팬들에게는 이 모든 성공이 클럽 정체성을 잃는 대가로 느껴집니다.
스트라스부르 서포터 클럽 멤버 알렉상드르 위멜과의 BBC와의 인터뷰
"스트라스부르는 이제 스포츠 클럽이 아니에요. 우리는 그냥 첼시의 2군일 뿐이이에요"
"저는 BlueCo가 왜 스트라스부르를 샀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스트라스부르는 알자스 지역의 유일한 프로팀이에요. 프랑스와 독일 문화가 섞인 지역 정체성과의 강한 연결고리가 있단 말이에요."
"5부리그 강등 이후, 우리는 처음부터 클럽을 재건했어요. 어떤 리그에 있든 중요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중시했고, 5부, 4부, 3부 리그에서도 관중 1만~2만 명을 모으며 관중 기록을 세웠어요."
스트라스부르의 수비수 마마두 사르는 약 11m에 첼시로 이적할 예정이며, 위멜은 이러한 이적이 앞으로 자주 발생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처음부터 뻔했던 일이죠. 우린 그저 선수를 저렴한 가격으로 영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에요."
"BlueCo가 처음 인수했을 때 켈러는 "별개의 구단으로, 독립적인 스포츠 정책을 가질 것" 이라고 했었죠. 하지만 이젠 그게 거짓임이 드러났어요."
한편, 첼시에서 임대 온 골키퍼 조르제 페트로비치와 수비형 미드필더 안드레이 산투스는 이번 시즌 스트라스부르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20세의 산투스는 리그 1에서 24경기 10골 관여를 기록 중입니다.
‘팀이 이겨도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다’
프랑스 축구 전문가 조너선 존슨은, 스트라스부르의 규모와 역사로 인해 BlueCo가 초반부터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고 분석합니다.
"BlueCo가 스트라스부르를 "선수들을 키울 순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레귤러나 리그 우승권은 되지 않는 팀"을 목적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팬들은 상처받았습니다."
"명확한 소통의 부재가 스트라스부르 팬들이 BlueCo에 대해 적대감을 품기에 충분한 의심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노가 마크 켈러를 향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신뢰를 받던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구단을 ‘팔아넘긴’ 배신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팬 층은 분열되고 경기일에 톡식한, 심지어 폭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켈러는 처음엔 시위에 관여하지 않겠다 말했지만 현재는 우리에게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거짓말의 결정판이나 다름없습니다.
"팀이 이긴다고 우리가 행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5부리그부터 구단을 다시 세우는 데 우리가 믿고 따랐던 사람이 이제 새로운 소유주들과 일하고 있으니 말이죠."
"BlueCo가 없었다면 큰 위기를 맞았을 것"
2024년 5월, 스트라스부르 팬들은 BlueCo의 소유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조너선 존슨은, 팬들이 싫어하더라도 BlueCo가 재정적으로 클럽을 구한 측면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프랑스 리그는 TV 중계권 수익이 최근 5년간 두 차례나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지금 팀은 더 젊고 활기차며, 매력적인 축구를 하고 있어요."
"더불어 구단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죠."
"경기장 리노베이션도 진행 중입니다. BlueCo가 없었다면 스트라스부르는 2024년 여름, 프랑스 TV 중계권 대란 때 큰 위험에 처했을 거에요."
하지만 위멜은 이에 반박합니다.
"프랑스 축구의 경제적 문제는 실재하지만, BlueCo는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은행에 진 빚이 없다고 해도, BlueCo에 빚을 지고 있잖아요. 차라리 5부 리그에 있더라도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요. 남의 돈을 쓰면, 결국 그들에게 종속될 뿐이에요."
최근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암 로세니어는 자신의 축구 철학이 블루코가 달성하고자 하는 바와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블루코의 인수를 받은 클럽이고, 저는 첼시 디렉터인 폴 윈스탠리와 로렌스 스튜어트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고 제가 믿는 것과 일치합니다. 선수 성장과 제가 믿는 스타일로 경기에서 승리하는 축구 스타일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저에게 접근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트라스부르 회장 마크 켈러와 이야기했고, 마크는 영국 축구에 대한 훌륭한 지식을 가졌으며 축구를 이해합니다."
"그는 웨스트햄을 포함한 여러 정상급 클럽에서 뛰었고, 제 아버지와도 인연이 있어서 모든 것이 잘 맞았고 도전했습니다. 저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멀티 클럽 구조는 현대 축구에서 점점 더 흔해지고 있습니다. 존슨은 이것이 의미있다고 믿지만 팬들의 좌절감도 이해합니다.
"몇몇 클럽들에서는 작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재정적 이점이 있지만,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처음부터 엄격히 통제하지 않으면 정체성의 위기를 만들겁니다."
"하지만 어떤 팬도 자기 팀이 어떤 프로젝트의 "2순위"라고 느끼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운영 방식이 팬들에게는 훨씬 더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일부 클럽들은 부유하고 안정적인 후원자에게 의존해왔고, 현재와 같은 멀티클럽 체제는 그들을 일정 수준의 경쟁력과 재정적 안정성 속에 있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라스부르 팬들 사이에서 스포츠적 성공과 지역 자부심, 공동체 사이의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https://www.bbc.com/sport/football/articles/c8dgjl8ygr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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