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펜웨이 스포츠 그룹이 말라가 인수에 관심을 갖는 이유 - 그리고 그것이 리버풀에 의미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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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 진출했던 2013년이 말라가의 마지막 영광의 순간이었다.
그들은 경기 종료 직전의 추가 시간 동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두 골을 내주었고, 위르겐 클롭의 팀에 패배해 탈락했다. 당시 스쿼드에는 이스코, 로케 산타 크루즈, 하비에르 사비올라, 줄리우 밥티스타, 호아킨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려운 항해를 해왔다. 현재 말라가는 스페인 축구 2부 리그에서 중위권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리버풀을 소유한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이 이 스페인 클럽의 인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낙관적인 소식이 The Athletic을 통해 말라가 팬들에게 전해졌다.
그렇다면, 이미 클럽을 소유하고 있는 FSG가 말라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이며, 리버풀의 구단주들은 어떤 것을 얻게 될까?
더못 코리건과 크리스 웨더스푼이 그 답을 찾았다...
말라가는 어떤 클럽인가?
말라가는 스페인 축구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면서 클럽 역사의 대부분을 쌓았다. 2011-12 시즌에는 역대 최고 성적인 라리가 4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현재 세군다 디비시온에서는 15위를 기록 중이다.
코스타 델 솔에 위치한 이 클럽이 세운 가장 큰 업적은 2013년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의 지휘 아래 챔피언스 리그 8강에 진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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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이후 말라가는 심각한 재정적, 행정적 문제를 겪었다. 2018년에 그들은 세군다 디비시온으로 강등되었고, 2023-24 시즌에는 아예 3부 리그에서 시즌을 보냈다.
3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라 로살레다는 스페인 축구 연맹에 의해 2030년 월드컵 개최 경기장 중 하나로 언급되었지만, 이러한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선 상당한 투자와 증축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클럽의 소유주는 누구인가?
말라가의 현 소유권 문제는 복잡한 상태로, 사법 당국이 개입해 있는 형국이다.
2010년 카타르 출신의 셰이크 압둘라 빈 나세르 알 타니가 클럽 회장이 된 후, 말라가는 이스코, 루드 반 니스텔로이, 엔조 마레스카, 산티 카졸라 등의 선수들에게 €200m($242m, £166m) 이상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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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타들이 즐비했던 말라가가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진출하기 직전, 알 타니에게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빅 네임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을 떠났다.
알 타니는 말라가 인근의 마르베야에 1억 유로 상당의 고급 마리나와 호텔 단지를 건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또한 진행될 수 없었다. 클럽이 비용 청구서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블루레이 호텔스(BlueBay Hotels)가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이후 알 타니와 블루레이 사이에서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법정 공방이 계속되자, 2020년 2월,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루이스 판사는 알 타니로부터 클럽을 압류했고, 현지 변호사인 호세 마리아 무노즈를 행정 관리인으로 임명하여 클럽의 운영을 맡겼다. 이러한 사정에 의해 2023년, 팀이 3부 리그로 강등되자 말라가는 긴축 경영과 운영 위기의 늪에 빠져야 했다.
2021년, 세리에 A 클럽 AC 밀란을 소유한 투자 그룹 레드버드 캐피탈 파트너스는 말라가의 "독립적" 주식 중 일부를 매입했다. 이는 클럽 주주 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향후 주식 추가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주 말라가 현지 보도에 따르면, 레드버드는 해당 주식을 이전 소유주들에게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1월, 스페인 대법원은 블루베이 호텔스가 알 타니의 회사인 NAS Spain 2000의 49% 지분을 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판결했다. 알 타니는 이 회사를 통해 처음으로 말라가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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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클럽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알 타니는 클럽 지분의 50% 이상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여기에 블루베이가 NAS Spain 2000을 통해 클럽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FSG가 알 타니의 지분을 인수한다면, 그들은 스페인 기업가 자말 사틀리 이글레시아스가 소유한 블루베이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다.
나머지 3%의 클럽 지분은 팬들과 소규모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말라가의 인수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FSG는 현 상황이 말라가를 스페인 리그와 유럽 대항전의 상위권으로 복귀시킬 기회이며, 그들이 약 6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스페인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에서 유일한 프로 축구 클럽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말라가는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3부 리그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에스타디오 라 로사레다는 꾸준히 2만 명 이상의 관중으로 채워졌다. 이러한 강력한 서포팅은 클럽에 오래 헌신한 세르히오 펠리세르 감독이 이끄는 팀이 2023-24 시즌 세군다 디비시온으로 승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구단 바깥에서 계속되고 있는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성과다.
여기에 더하여말라가는 유명한 관광지이며, 코스타 델 솔 지역에는 부유한 외국인 거주자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이는 VIP를 대상으로 하는 매치데이 매출 및 국제적인 마케팅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 도시는 또한 2030년 월드컵 개최 지역의 잠정적 후보로 포함되어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에스타디오 라 로사레다의 재개발이 필요하다. 이 경기장은 안달루시아 지방정부, 말라가 주정부, 말라가 시청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에 공공 자금을 통해 재개발 비용이 지원될 가능성이 있으며, 해당 사업의 예산은 €230m 유로로 책정되어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팀은 다목적 경기장인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몇 시즌 가량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해당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1만 명을 조금 넘지만, 약 2만 명까지 인원을 확장 수용할 수 있다.
알 타니의 지분을 인수하여 말라가를 운영하고 싶은 다른 이들이 있는가?
FSG가 말라가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눈여겨본 것은 아니다.
2023년, 파리 생제르맹의 회장 나세르 알-켈라이피는 해당 도시를 방문하는 동안, PSG를 소유한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 그룹이 말라가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주, PSG의 소유자들은 QSI가 말라가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The Athletic에 확인시켜주었다. 한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QSI는 현재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NBA의 LA 레이커스, 뉴욕 닉스,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었던 스페인 농구 전 국가대표 호세 마누엘 칼데론이 이끄는 스페인 로컬 투자 그룹도 여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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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럽의 지분 소유권에 대한 법적 문제로 인해 그 어떤 인수 협상도 진전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알 타니가 회장 재임 기간 동안 클럽 자금을 부당 사용했다는 혐의로 사법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복잡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알 타니는 모든 불법 행위를 부인하며, 그동안 소셜 미디어를 통해 UEFA, 라리가, 스페인 축구 연맹, 스페인 언론, 그리고 말라가 지역 당국과 관련된 음모론을 주장한 바 있다.
최근 알 타니는 매일 같은 내용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올리며 상황의 진전이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Some build stories to distract.
— Abdullah N Al Thani (@ANAALThani) March 31, 2025
We build silence to prepare.#JusticeForMalaga
말라가 팬들은 멀티 클럽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알 타니의 재임 초기 몇 년 동안에 이어진 흥분의 시간 이후, 말라가 팬들은 지난 10년 내내 많은 시련을 겪었다.
카타르 출신 알 타니는 클럽의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팬들은 그가 회장직에 머무르는 것을 거부하는 시위를 계속 벌였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법원에 의해 임명되어 클럽을 운영한 행정 관리자 무노즈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특히 장기 근속한 클럽 직원들에 대한 해고 조치와 유망한 로컬 유소년 선수들이 다른 클럽으로 팔려나간 사태에 대한 불만이 다수 제기되었다.
말라가 감독 세르히오 펠리세르는, 지난주 QSI가 말라가를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말했다. "팬이나, 감독으로서가 아니라 "말라구이스타"로서, 우리는 클럽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클럽을 강화하는 모든 조치는 환영받아야 합니다."
말라가의 2024-25 시즌 공식 라리가 급여 한도는 €11.8m로, 22개 세군다 디비시온 클럽 중 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말라가 선수단의 총 가치는 €11.9m로, 22개 팀 중 19위에 해당한다.
불운하게도, 그들은 지난 일요일에 열린 레알 오비에도와의 경기에서 94분 자책골을 넣으면서 2-1로 패배했고, 펠리세르의 팀은 강등권에서 단 6점 차를 유지한 채 남은 9경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팬들은 안정성을 갈망하고 있으며, 어떤 구단주라도 알 타니보다 나을 테니, 팬들은 진지한 구단주가 새롭게 클럽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열려 있을 것입니다."라는 것이 한 말라가 팬이 월요일 The Athletic에 전한 설명이다.
그리고 무노즈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말라가를 인수하려는 잠재적 자본들이 있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지금 말라가는 매우 유혹적인, 수확할 준비가 된 열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게 달린 일이 아니죠. 언젠가는 누군가 계약서를 가지고 와서 자신들이 클럽을 샀다고 제게 말할 것입니다."
라리가와 스페인 축구 연맹은 멀티 클럽 그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리가와 스페인 축구 연맹은 특정 클럽이 멀티 클럽 그룹에 속하는 상황에 대해 전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당시 프리메라 디비시온의 클럽이었던 지로나는 2017년부터 시티 풋볼 그룹의 일원이었으며, 레가네스의 구단주 블루 크로우(Blue Crow)는 이미 멕시코, 체코, 두바이에 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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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QSI가 말라가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을 당시에도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이 클럽을 인수하는 것에 문제는 없습니다. 단, 우리의 재정 규제를 따른다면."
FSG의 재정 상황은 어떤가?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일반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스포츠 제국으로 평가된다. 2024년 포브스에 따르면, 이 그룹의 가치는 $12.95bn로, 당시 전 세계를 통틀어 세 번째로 가치 있는 스포츠 그룹으로 평가된 바 있다.
그 중 거의 절반은 리버풀의 가치에 해당한다. FSG가 클럽을 인수한 이후 리버풀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났고, 특히 잉글랜드 축구계의 엄격한 기준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당히 건강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은 FSG의 관리 아래 거의 흑자 상태를 유지하는 중이며, 2024-25 시즌에는 £700m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역대 해당 매출 기록을 달성한 잉글랜드 클럽은 맨체스터 시티뿐이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구단주로부터 £127.3m를 지원받았으며, 이는 FSG가 다이너스티 이쿼티(Dynasty Equity)에 소수 지분을 판매한 결과였다. 그러나 그 판매된 지분은 FSG의 축구 사업 법인에 한정된 것이었고, 전체 그룹에 관한 지분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추정이 맞다면, FSG가 보유한 축구 부문(현재 리버풀만 있는) 사업의 총 가치는 £4.24bn로 평가될 수 있다. 이는 FSG가 2010년 리버풀을 인수할 때 지불한 금액의 18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이며, 포브스의 평가와도 상당히 일치하는 수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FSG가 현금을 풍부하게 보유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FSG는 안필드에서 꽤나 절약적인 운영을 해왔다. 이번에 클럽에 제공된 £127.3m는, 2015-16 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이 구단주로부터의 지원을 받은 것이었으며, FSG가 리버풀을 인수한 이후 클럽이 받은 총 지원금은 £263.6m로, 다른 여러 잉글랜드 클럽들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적은 금액이다. 허나 이는 FSG가 채택한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때문이지, 재정적으로 그들이 부족해서는 아니다.
FSG가 클럽을 인수한 후, 처음 6년 동안 그들은 £173.3m를 투입하여 클럽을 발전시켰고, 특히 안필드 재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지원을 마련했다.
FSG가 유지 중인 전체 사업 부문을 모두 평가할 수 있는 재정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들이 "뒤에서" 자금을 구하기 위해 뛰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2024년 1월, FSG의 실질적 소유주 존 W. 헨리가 이끄는 그룹은 PGA 투어에 최소 15억 달러에서 최대 30억 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페인 2부 리그 클럽을 인수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FSG의 다른 사업들에 비하면 훨씬 적은 수준일 것이다.
FSG가 말라가 인수로 얻는 재정적 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FSG가 안달루시아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과연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말라가는 3부 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다시 세군다 디비시온로 복귀했으며, 이들의 비용 규모는 리버풀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작다.
2020년에 법원의 통제를 받게 된 이후, 말라가는 4시즌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의 총 세전 적자는 €17.7m(£14.4m, 현재 환율로)이며, 이 중 대부분은 2010년대 초반에 발생된 것이다. 이는 현재 말라가에게는 좋지 않은 지표지만, FSG가 보는 수준에서는 파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금액은 아니다. 또한 지난 시즌, 선수 매각 덕분에 클럽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세군다 디비시온로부터 최근 승격한 클럽들의 임금 규모를 보면, 말라가가 다시 라리가로 돌아가기 위해 어느 정도의 지출이 필요할지 알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승격한 9개의 클럽 중 7개 클럽의 직원 임금 비용은 €14m에서 €30m 사이였으며, 그 중 에스파뇰은 €44.5m의 임금 청구서를 기록하며 승격을 달성했다. 그러나 에스파뇰은 €25.4m의 라리가 수익 배분금을 받았고, 이는 영국의 "낙하산 금액" 보장(* 역주 - 프리미어 리그는 강등 클럽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종의 보조금을 지급함)과 유사한 성격의 보조 장치다. 반면, 다른 세군다 디비시온 클럽들은 리그로부터 단 €5-7m 가량만을 배분받았다(2022-23 시즌 말라가는 €6m를 받았다).
FSG는 말라가보다 더 큰 매출을 자랑하는 클럽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예를 들어,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 클럽을 인수하는 것보다는 감당할 빈부 격차가 적은 일이다. 스페인 2부 리그에서 의미 있는 이익을 얻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만약 말라가가 라리가로 복귀하고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면, 클럽의 가치는 상당히 상승할 수 있다.
또한, 말라가의 경우 이미 강력한 팬층이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3부 리그에서도 꾸준히 높은 관중수를 기록한 것은 클럽 재정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도록 방지했고, 연고 지역의 인구 규모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허나 장기적으로 FSG가 해결해야 할 불확실성 중 하나는 라 로사레다 경기장의 상황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상당한 잠재적인 상승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공공 자금이 재개발 사업에 제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 이에 FSG는 경기장 개선 비용을 (전액) 부담하지 않고 클럽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다만, 이는 지역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내용이다.
리버풀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
멀티 클럽 조직(multi-club organisations, MCOs)을 떠올릴 때 해볼 수 있는 일반적인 가정은, 조직 내 클럽들이 자유롭게 선수를 거래하고, 조직 내에서 가장 큰 클럽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계속해서 더 작은 클럽들로 임대시키고, 반대로 작은 클럽에서 성장한 스타 선수들을 큰 클럽들이 얻어가는 형태일 것이다.
하지만, The Athletic의 최근 팟캐스트 시리즈에서 Twenty First Group의 AJ Swoboda가 설명한 바와 같이,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는 증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때문에 리버풀이 멀티 클럽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더 크고 가능성 높은 이익은 구단 운영의 뒷편에서 발생될 수 있다. 일단, 유럽 본토의 클럽을 FSG가 운영하게 되면, 리버풀은 스카우팅 측면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즌 중간 휴식 기간의 훈련지로 많은 클럽들이 선호하는 스페인의 따뜻한 기후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리버풀의 훈련 비용도 훨씬 저렴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더하여 비용 효율성은 정보와 직원들을 공유하는 방식으로도 실현될 수 있다. 그러나 UEFA 규정은 클럽들이 "보고 기준"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이는 각 클럽의 축구 운영 비용이 적절히 보고되어 기록되는 것을 보장한다. 따라서 FSG가 다른 클럽을 인수한다면, 이 부분에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FSG가 말라가 혹은 다른 클럽을 인수한다 해도, 리버풀은 여전히 그룹 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닌 축구 사업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니 리버풀 팬들은 자신의 팀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FSG의 멀티 클럽 프로젝트는 리버풀의 발전을 목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인수 조치든 초기 단계에서의 투자를 요구할 것이다. FSG가 리버풀을 인수했을 때처럼 말이다. FSG는 이와 관련해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만, 구단주가 이제는 클럽에 돈을 쏟아붓길 바라는 리버풀 팬들은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다른 클럽을 인수하는 것은 리버풀이 현재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훨씬 낮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Malaga’s team ahead of their 2013 Champions League quarter-final against Dortmund. Photo: David Ramos/Getty Images)
원문 출처
https://www.nytimes.com/athletic/6244860/2025/04/01/malaga-fsg-deal-liver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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