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포스테코글루, 결과론자들 저격 "밑바닥부터 올라온 사람의 능력을 비난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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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럼전 직전 인터뷰)
두 번째 시즌에 많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과론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을 저격하며 자신의 감독 능력에 대한 의심에 분노를 표출했다.
"여러 말들이 많다. 난 항상 거기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본다. 한 쪽은 내 업무에 대해 비판적인 분석을 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쪽은 그냥 어떤 감독이 위기에 몰렸다는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특정 인물을 까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난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내 출신 때문에 더 까이는 것 같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저 내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난 그러고 싶지 않다. 하지만 100% 그런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기자, 배관공, 경찰관, 변호사, 의사, 어떤 직업이든 26~27년 동안 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그 사람이 그 직업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 사람의 생각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 하나하나를 전부 의심할 것인가?"
"26~27년 동안 살아남았다면, 그 사람이 난관에 부딪힌 적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배관공인데 자신이 다녀간 곳에서 자꾸 물이 샌다면 더 이상 일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의사인데 환자들이 자꾸 죽는다면 계속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 직업의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상위 1%만 갈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갔다면, 그 사람은 능력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능력 없이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는 없다. 나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그럼 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올라왔지만 이 수준에는 역량 부족이라고. 하지만 감독 부임 첫 해에 8위였던 구단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지금까지 얘기한 걸 종합했을 때 역량 부족이다,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른다, 생각이 없다, 그의 방법과 철학은 통하지 않는다 같은 말들을 다른 업계 사람들에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의 성과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런 비난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글에 내 이름을 쳐서 기사 제목들을 봐라. 그런 말들이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게 우리가 있는 현실이다."
"물론 모든 수준에서 비판적인 분석은 존재한다. 그리고 높이 올라갈수록 걸려있는 것도 많아진다. 물론이다. 하지만 축구 감독이나 나라는 사람에서 벗어나서 생각해보자. 다른 전문가에게 당신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플랜 B가 없다, 고집이 너무 세다, 그런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수준 미달이다 같은 말들을 할 수 있는가?"
"그런 비난들이 어디에서 올까? 아마도 내가 감독을 시작한 1996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난 그런 비난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다. 터무니없기 때문에 웃어넘길 수 있다."
"축구 감독들의 가장 큰 적이 누군지 아는가? 결과론자들이다. 일단 결과가 나온 뒤에 나타나서는 자신은 모든 답을 알고 있고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사람들이다. 항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보이지 않다가 다 끝난 후에 등장해서 예언자 행세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다."
"비판을 하고 싶고 강하게 의견을 내세우고 싶나? 그럼 결과가 나오기 전에 말해라.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밝히고 틀렸을 때 책임을 져라. 장담하건대 그들은 감독들만큼, 아니 더 많이 틀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항상 결과가 나온 후에 나타나서 분석을 내놓는다. "이렇게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그런 라인업을 가지고 나왔나?" 같은 말들을 한다."
"결과를 보고 말하는 건 쉽다. 축구를 이해할 필요도 없다. 이긴 팀이 잘했고, 이긴 감독이 잘했고, 이긴 선수들이 잘했고, 이긴 전술이 좋았다. 당연한 거 아닌가? 그렇게 뻔하면 경기 전에는 왜 절대 말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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