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 랫클리프 "나였으면 퍼거슨 후임으로 모예스 선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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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렁에 빠지게 된 원인들을 지적했다.
"내가 구단에 있었다면 전임 CEO였던 에드 우드워드나 리처드 아놀드 같은 사람들을 참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아놀드는 럭비계에 있던 사람이고 축구를 이해하지도 못했다. 우드워드는 구단을 운영할 자격이 없었다. 그는 회계사 출신으로 투자은행에서 일하던 사람이고 CEO도 아니었다."
"지난 12년 동안 맨유에 있었던 운영진들은 일을 잘하지 못했다. 구단주들이 스티브 패리쉬(크팰)나 다니엘 레비(토트넘)처럼 구단을 디테일하게 관리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두 사람은 구단에 매일 출근하면서 운영진의 목줄을 단단히 쥐고 있다."
"반면 글레이저 가문은 경영에만 신경 썼고 축구적인 부분들은 운영진에게 맡기고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서 운영진들은 12년 동안 많은 형편없는 결정들을 내리면서 멍청한 짓들을 저질렀다. 그들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고 움직였다."
"첫 번째 운영진은 자신들이 축구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선수 영입에 관여하려 했지만, 그들은 영입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그래서 이적 시장에 뛰어들어서 그냥 마구잡이로 돈만 뿌리고 다녔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은 그런 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킨다. 맨유가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는 실력이 나쁜 운영진이 나쁜 결정들을 내려왔기 때문이다."
"난 데이비드 모예스를 좋아하고, 아주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였으면 알렉스 퍼거슨 경의 후임으로 모예스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퍼거슨은 프리미어 리그 13번, 챔피언스 리그 2번을 우승한 감독이다. 그런 자리를 스타 플레이어를 지도해본 적도 없고 우승해본 적도 없는 감독에게 물려줬다. 그는 이런 자리를 견뎌낼 만한 성격을 가진 감독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라면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어떤 구단도 항상 감독 선임에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맨유는 세계 최고의 구단이고,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CEO와 세계 최고의 감독을 데려왔어야 한다. 맨유는 둘 다 실패했다."
"맨유는 데이터 혁명의 시기를 완전히 놓쳤다. 브라이튼, 브렌트포드, 리버풀은 그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 리버풀은 데이터 분석의 천재인 이언 그레이엄에게 2012년부터 2023년까지 분석을 맡겼고, 그들은 위르겐 클롭 감독과 마이클 에드워즈 단장을 데려왔다."
"그레이엄, 클롭, 에드워즈는 몇 년 동안 매우 현명하게 스쿼드를 만들었고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에드워즈는 모든 영입 후보 선수들의 영상을 20개씩 보면서 분석했고, 그레이엄은 그 선수들의 프로 생활 전체 경기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클롭은 축구인의 관점을 제공했다."
"그레이엄은 선구자였고 맨유는 그를 놓쳤다. 맨유는 지금도 놓치고 있다. 우리 구단은 아직까지도 데이터 분석 체계가 없다. 우리가 가진 건 제이슨 윌콕스 단장의 눈밖에 없다. 그는 맨시티 아카데미를 총괄했던 담당자로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다."
"윌콕스는 전문가이고 아모림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텐 하흐 & 머터프 체제와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윌콕스는 아모림의 시스템에 맞는 선수들과 맞지 않는 선수들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고 어떤 선수들을 영입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하지만 윌콕스 혼자서 모든 경기를 볼 수는 없다. 모든 리그에 있는 모든 선수의 모든 경기를 보려면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게 브라이튼과 브렌트포드가 운영하는 방법이다.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야 어린 재능들을 먼저 발견하기도 쉽다."
"그래서 먼저 운영진을 꾸리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올해는 우리에게는 불편한 해이며, 정리해고 같은 불편한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그런 일들이 여름까지 마무리되면 이제 영입 체계에 집중해야 한다. 아무리 멋진 구장이 있어도 선수 영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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