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슬레틱] 16세에 1군에서 훈련중인 해리 그레이 - 아치 그레이의 동생인 그는 어떠한 재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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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s://www.nytimes.com/athletic/6180426/2025/03/07/harry-gray-leeds-archie-gray/
By Beren Cross Mar 7, 2025
“당신이 해리의 형이죠?”
오랜 시간 리즈 유나이티드의 훈련장에서 해리 그레이가 성장해 온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이 일화가 자주 언급됩니다.. 그리고 이 일화는 형인 아치의 눈부신 성장으로 더욱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여러 소식통들은, 아무리 아치 그레이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어도 리즈에서 연령별 팀을 거치며 올라갈 때마다 그는 그가 나이가 더 많은 형임에도 불구하고 “해리의 형”으로 불렸다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아치 그레이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조차도 그에게 가끔 “해리의 형이세요?”라고 물어보곤 했다고 합니다.
지금 18세가 된 아치 그레이는 지난해 여름 리즈에서 4천만 파운드에 토튼햄으로 이적한 뒤 첫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기 직전이고, 이는 반대로 해리 그레이에 대한 평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16세인 해리 그레이는 현재 챔피언십에서 자동 승격 경쟁을 진행하고 있는 리즈의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면서, 리즈의 21세 이하 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는 더 이상 비밀스러운 재능으로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지난 여름, 아치 그레이가 팀을 떠나자 리즈 팬들은 엄청난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그레이 가문은 1960년대부터 많은 가족 구성원들이 리즈에서 뛰어온 만큼 리즈 유나이티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이지만, 아치 그레이의 토트넘 이적이 가져온 충격은 프리시즌에 그의 동생이 떠오르면서 어느 정도 완화됐다.
당시 15세였던 해리 그레이는 7월에 리즈 근처의 지역팀 헤로게이트 타운과의 친선 경기에서 비공식 1군 데뷔전을 치뤘으며, 이후 독일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 다니엘 파르케 감독이 지명한 다섯 명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발탁되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레이에 대한 소문은 리즈의 훈련장 토프 아치에서 여러 해 전부터 흘러나왔는데, 마치 한 경기에 10골을 터뜨린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독일 원정 명단에 합류한 사실은 리즈가 보유한 그의 재능을 외부에 처음 노출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레이는 그 독일 원정 이후 급격한 성장에서 비롯된 등 부상을 안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크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으며, 이후 몇 달 동안 관리를 받다가 올해 1월 중순 프리미어리그2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U-21 팀에서는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모두의 관심은 파르케 감독이 그에게 정식 1군 데뷔전을 언제 줄지에 쏠려 있습니다.
![image.png [디에슬레틱] 16세에 1군에서 훈련중인 해리 그레이 - 아치 그레이의 동생인 그는 어떠한 재능인가?](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308/8107381278_340354_534a1afb178af4c74102a1c889353b72.png)
앤디 라이트는 1996-97 시즌 FA 유스컵 우승 당시 리즈 유나이티드 팀의 일원이었으며, 현재는 요크셔에 기반을 둔 i2i 인터내셔널 사커 아카데미에서 수석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12년에 달하는 프로 코칭 경력 중 6년은 리즈 유나이티드 아카데미에서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는 토프 아치에서 U-10 팀을 맡았던 시절 처음 그레이를 접한 뒤, U-12부터 U-14까지 그의 성장을 더욱 밀접하게 지켜보았습니다.
라이트가 함께 일했던 수많은 젊은 재능 중, 그에게 “그레이가 돋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건 그의 정신력(Mentality)이에요. 승리에 대한 열망이 확실히 그를 남들보다 두드러지게 만들었죠. 그가 스스로에게 요구했던 기준은 언제나 그 무엇보다 훨씬 더 높았습니다."
“선수로서 그를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그 애는 정말로 당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할 일들을 해냅니다. 아마 ‘그렇게는 못 하겠지’라고 생각할 때조차도 혼자 힘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었어요. ‘와우’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한 플레이를 하곤 했죠. 양발 모두 탁월한 마무리 능력을 갖췄고, 일대일로 상대를 제칠 수도 있었어요. 공을 지키다가 등을 지고 버티며 돌아서고, 골키퍼 위로 칩샷을 넣을 수도 있었고,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도 할 줄 알았죠."
“코치 입장에선 너무 들뜨지 않으려 애쓰며 ‘이 아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궁금해하지만, 이 아이는 정말, 정말 특별합니다. 그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에요.”
대런 아노트는 과거 리즈 아카데미에서 세 차례 짧게 근무한 뒤, 현재는 홍콩 U-20 및 U-23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1월부터 작년 5월까지 리즈에서 U-15, U-16, U-18 팀을 지도했으며, 지난 시즌 FA 유스컵 결승 진출 과정에서 코칭 스태프로 함께 했습니다.
그레이를 형과 비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발점이었습니다.
아노트는 이렇게 말한다. “전에 아치가 더 어렸을 때 잠깐이지만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두 형제는 아주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요. 그들은 문제 해결 능력이 정말 뛰어납니다."
그레이 가문의 이름은 마음이 약한 선수라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해리의 증조부인 에디 그레이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전설적 선수로, 1960~70년대에 579경기를 뛰며 두 번의 국내 리그 우승과 FA컵을 포함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프랭크 또한 1970년대 리즈 성공의 일부를 이끌었으며, 리즈에서의 두번의 소속기간에 걸쳐 총 396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해리의 아버지 앤디는 역시 리즈에서 두 차례 소속하면서 총 38경기를 뛰었다. 형인 아치는 토트넘으로 옮기기 전까지 리즈에서 52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라이트는 이렇게 말한다.
“가족 이름에서 오는 압박이 있더라도, 해리는 전혀 개의치 않을 거예요. 난 그렇게 믿음이 강하고 전혀 두려움이 없는 플레이를 하는 아이를 본 적이 없어요. 여전히 구단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하고 있는데, 해리가 1군과 함께 훈련 중이라는 걸 압니다. 그 애가 거기서 흔들릴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즐길 거고, 도전을 만끽하며 자신의 능력을 굳게 믿을 겁니다. 해리는 자기 확신이 정말 대단하거든요.”
태어나서 줄곧 축구와 함께 자라온 해리 그레이이지만, 그런 상황을 전혀 피하려 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image.png [디에슬레틱] 16세에 1군에서 훈련중인 해리 그레이 - 아치 그레이의 동생인 그는 어떠한 재능인가?](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308/8107381278_340354_3e462825d183927cddc47d7cde14b811.png)
“(해리)는 모든 면에서 엄청나게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예요. 그의 학습 방식은 흥미로운데, 예를 들어 단체 지도를 할 때 그 애는 뒤에서 공을 재주부리듯 차고 있을 사람이죠. 그 모습만 보면 집중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방금 내가 무슨 말을 했냐고 물으면 눈 감고도 그대로 말할 수 있어요. 그는 엄청나게 똑똑하며, 생각이 아주 높은 레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도전하는 걸 정말 좋아하죠.”
아노트는 지난 시즌 토프 아치에서의 한 분석 세션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날 해리가 분석 세션에 일찍 왔어요. 분석팀 스태프가 노트북을 연결하려고 TV를 켰는데, 마침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경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분석 스태프가 HDMI로 입력을 바꾸려는 순간, 해리가 ‘잠깐만요. 곧 골이 들어갈 거예요. 잠깐, 잠깐, 잠깐’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서 정말로 골이 터졌죠. 제가 ‘어떻게 알았어?’라고 묻자, 해리는 ‘일주일 전에 본 경기라서요. 저 선수가 골을 넣고, 그다음 프리킥을 얻어 여기쯤에 공을 두고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해요’라고 답했어요. 해리의 머릿속에는 축구 백과사전이 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는 정말 축구를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그레이에게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그의 전 코치들은 말합니다. 더 큰 연령대에서 뛰며 나이 많은 선수들과 맞붙게 하는 것뿐 아니라, 코치들 역시 그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더욱 폭넓게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를 위해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이 마련되었고, 이는 U-15, U-16, U-18 팀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그를 활용하는 식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U-18 팀에서는 그레이가 단독 스트라이커로 기용되어, 상대 수비수 어깨에 붙어 뛰면서 공을 많이 소유하지 않더라도 득점을 몰아넣도록 요구받았습니다.
U-15 팀에선 자기 또래와 경기하는 셈이었지만, 코치진은 해리가 한층 더 어려운 환경에서 뛰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지난 시즌 U-15 프리미어리그 플러들라이트 슈퍼컵 결승전에서 해리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No.10)로 출전해 경기를 지휘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그를 두고 “특출났다”고 평했으나, 해당 경기에서 리즈는 첼시에게 5-3으로 패했습니다.
아노트는 말합니다.
“해리는 특정 기술을 하나하나 가르쳐줄 선수가 아니에요. 그렇게 학습시키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자극을 주죠. ‘해리, 며칠 전 보니까 어떤 선수가 이 각도에서 공을 띄워서 골키퍼를 넘기더라, 혹은 좁은 각도에서 골키퍼 다리 사이로 넣거나 약발로 가까운 골대 상단에 꽂더라. 정말 멋진 마무리 아니니?""
“그러면 해리는 30분 만에 그걸 스스로 시도하고, 또 금방 해내요. 굉장히 빨리 적응합니다."
“해리를 U-15에서 한 단계씩 올려보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해요. U-18 팀에 넣으면 처음에는 골을 넣더라도 전체적인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몇 경기만 지나면 경기를 이해하고 금방 쉬워집니다. U-21 팀에 올려놔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요. 1군에 넣어도 아마 똑같이 될 거라 기대하고, 또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결국 이 모든 노력이 지향하는 곳은 리즈 1군에서의 정착입니다.
그레이와 그의 가족은, 직접 결과를 내지 못하면 지금의 칭찬도 그저 과장된 기대일 뿐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성공하려는 의욕은 분명하고, 토프 아치 소식통에 따르면 해리는 줄곧 형인 아치가 세운 성과를 의식하고 이를 뛰어넘기 원해왔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에는 가족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 형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이들이 인간적으로도 훌륭하다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그들은 늘 겸손하고 현실적으로 행동해 왔다는 것입니다.
형제의 아버지에 대해 라이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아이들을 어떻게 응원하고, 어떻게 성장시켰는지가 정말 중요했어요. 그리고 그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가족들까지, 모두가 이들의 여정에 힘이 되었죠. 앤디는 아이들에게 정말 큰 존재였습니다.”
![image.png [디에슬레틱] 16세에 1군에서 훈련중인 해리 그레이 - 아치 그레이의 동생인 그는 어떠한 재능인가?](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308/8107381278_340354_99b983892094b5c6d2fc3736e15da7d1_1.png)
그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앤디는 그들을 불안하지 않게 만들면서 좋은 인격으로 성장시켰어요. 해리는 인간적으로나 선수로서나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죠. 그를 알게 되어 정말 좋았지만, 앤디가 늘 그들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혹시나 조금이라도 우쭐해질 때면 두어 단계 낮춰놓곤 했습니다. 저도 직접 그 모습을 봤어요."
"이 가족들은 정말 칭찬을 받아야 마땅해요. 그레이 가문 전체가 그렇다고 할 수 있으며, 그들은 이미 여러 경험을 통해 모든 것들을 이루어냈고, 정말 좋은 사람들이죠.”
유스 축구계에는 원래부터 기대치에 대해 중립적으로 관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험 많은 코치들은 상대가 아직 영향받기 쉬운 10대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와 함께 일해본 사람들은 이 기사에서처럼 그를 표현하지 않으면 그 어린 스트라이커에게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들은 그가 어떤 칭찬도 대수롭지 않게 흘려넘길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리즈, 토튼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윙어 아론 레넌은 지난 시즌 클럽의 U-18 코칭 스태프에 몸을 담았었습니다. 10월에 레넌은 영국 라디오 방송 ‘TALKSPORT’와의 인터뷰에서 해리 그레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에요. 무서울 정도죠. 10번 역할도 되고 9번 역할도 할줄압니다. 사실 제가 너무 많이 말하고 싶지 않아요. 다들 그를 원하게 될 테니까요. 그 정도로 대단합니다. 제가 최근 몇 년간 봐온 선수 중 최고일지도 몰라요.”
레넌은 저메인 데포, 로비 킨, 가레스 베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같은 선수들과도 함께 뛰어본 경험이 있지만, 아노트의 기억에 따르면 “어느 날 레넌이 그레이와 함께 슈팅 연습을 하고 돌아왔을 때, 고개를 저으면서 웃으면서 말했어요. ‘내가 봐온 어떤 베테랑 프로 선수 못지않게 왼발 슈팅 마무리가 뛰어나더라’라고요.”
앞서 언급한 1997년 FA 유스컵 우승을 경험한 라이트는, 당시에 잉글랜드 최고의 유망주들과 함께 뛰고 또 맞섰던 선수입니다. 그는 그레이가 그 수준과 견줄 만하다고 봤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의 골 결정력은 평범하지 않았어요. 오른발도 대단하지만 왼발로도 볼을 아주 깔끔하게 때려서 총알같이 쏘아 넣습니다. 공이 순식간에 골망을 흔드는 거죠."
"저도 어릴 적에 정말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어봤지만, 그레이는 그들보다 낫습니다. 제가 함께 뛰었던 마이클 오웬 같은 선수들도 있었지만, 마무리 능력 하나만 놓고 보면 그레이는 제가 본 선수 중 최고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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