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이 이미지가 도미닉 소보슬라이와 아르네 슬롯의 리버풀을 설명한다: 노력과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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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Pearce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주장 버질 반 다이크가 환호하며 알리송을 끌어안고 있었을 때, 도미닉 소보슬라이는 그대로 잔디 위에 쓰러져 가슴을 바닥에 댄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는 리버풀이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거둔 거의 10년 만의 프리미어 리그 승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 승리는 리버풀이 통산 20번째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음을 의미했다.
기진맥진한 상태의 헝가리 미드필더 소보슬라이는 결국 등을 구르며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곧 맨체스터 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의 손이 그를 향해 내밀어졌다. 과르디올라는 방금 자신이 목격한 경기에 대한 존중을 표하고 싶었던 것이다.
소보슬라이의 완벽한 퍼포먼스는 리버풀의 지칠 줄 모르는 근성과 그 표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 덕분에 리버풀은 토요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아스날을 따돌리고 선두 격차를 승점 11점으로 벌릴 수 있었다.
“도미닉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입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버풀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가 말했다. “그의 피지컬적인 능력은 정말 뛰어납니다. 득점해낼 수도 있고, 도움도 줄 수 있죠. 정말 잘해주고 있어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팀에 합류한 여러 정말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있죠. 우리는 서로를 아주 잘 보완하고 있습니다. 함께 뛰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아르네 슬롯의 팀은 이번 시즌 2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승리를 거두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때로는 유려한 플레이와 막강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조차도 끈질긴 승리를 쟁취했다.
그러나 일요일 경기 전까지 리버풀은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점유율과 점유할 공간을 방치하면서, 조직력과 체력, 그리고 수비적인 인내심을 무기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다. 전반전에 모하메드 살라와 도미닉 소보슬라이의 골로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이후 수비적으로 전환하며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64%의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알리송이 진지하게 선방을 날려야 했던 장면은 단 한 차례뿐이었으며, 그의 앞에 형성된 견고한 붉은 벽은 시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시티의 기대 득점(xG)은 0.65에 불과했으며, 리버풀은 끝까지 수비 형태와 집중력을 유지하며 2015-16 시즌 이후 처음으로 시티를 상대로 리그 더블을 기록했다.
소보슬라이는 이날 경기에서 색다른 역할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중대한 역할을 맡아 훌륭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디오구 조타가 선발로 나설 몸 상태가 아니었고, 코디 각포는 토요일에야 풀 트레이닝에 복귀했으며, 다윈 누녜스는 벤치로 제외되었다. 이에 따라 아르네 슬롯은 소보슬라이와 커티스 존스를 둘다 10번 역할로 두고, 측면에 살라와 루이스 디아스를 배치하는 전술을 선택했다.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가 없음에도 이 전술은 확실하게 들어맞았다. 소보슬라이는 리버풀이 선제골을 터뜨린 기발한 코너킥 전술 상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전술은 1군 개인 개발 코치 애런 브릭스가 전날 커크비 훈련장에서 처음 실험했던 것으로, 연습 당시 세트피스 수비역할을 맡은 유소년 선수들 또한 감쪽같이 속아넘어 갔을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소보슬라이는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의 낮고 빠른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 근처에서 받아 살라에게 연결했다. 살라는 이를 논스톱 슛으로 처리했고, 공은 네이선 아케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살라의 시즌 30번째 득점이었으며, 이 득점을 통해 살라는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공동 3위로 올라서 고든 호지슨(241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번째 골 역시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졌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절묘한 로빙패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던 살라에게 전달되었고, 살라는 침착하게 소보슬라이에게 패스를 내줬다. 소보슬라이는 한 번 볼을 컨트롤한 뒤 낮은 슛으로 에데르송이 지키던 골망을 흔들었다.
하프 타임 이후에도 소보슬라이는 왕성한 활동량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시티 수비진을 계속 뒤흔들었다. 리버풀이 빠르게 역습을 전개할 때마다 그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찾아내며 공격을 전개했다.
RB 라이프치히에서 60m 파운드에 영입된 소보슬라이는 이날 또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고, 존스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듯했으나, VAR 판독 결과 빌드업 과정에서 미세한 오프사이드가 확인되어 해당 장면은 취소되었다. 이후 살라의 패스를 받아 단독 찬스도 한 차례 잡았었지만,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의 태클에 막혀 추가 골을 넣지는 못했다.
허나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소보슬라이가 보여준 헌신적인 수비 가담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뛰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데 기여했다. 슬롯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맨시티를 상대로 할때는 볼이 없을 때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미리 강조했다. 그리고 24세의 소보슬라이는 그 말을 몸소 실천했다. 그는 마치 마라톤 선수 수준의 체력을 가지고 있다.
“도미닉은 이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어요.” 리버풀의 왼쪽 풀백 앤디 로버트슨이 LFCT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의 기술적인 부분도 훌륭하지만, 가장 놀라운 건 그의 에너지입니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팀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의 에너지가 거기서 드러나죠."
"수비적으로도 우리는 팀으로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측면 공격수들이 정말 헌신적으로 뛰면서 저와 트렌트를 도와줬고, 커티스와 도미닉 역시 최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강팀인 시티를 상대로 확실한 득점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았습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정말 중요했어요. 원정 응원을 온 서포터들도 오늘 경기력에 매우 만족했을 겁니다.”
실제로 리버풀 팬들은 경기 막판 ‘우리는 리그 우승을 차지할 거야(We’re going to win the league)’라는 응원가를 힘차게 불렀다. 소보슬라이는 12일 사이 네 번째 풀타임을 소화하며 완전히 지쳐버렸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응원가에 담긴 우승에 대한 질문을 슬쩍 옆으로 넘겼다.
“솔직히 그 노래를 들을 힘도 없었어요. 너무 지쳤거든요.” 그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수요일 뉴캐슬과의 홈경기도 쉽지 않을 거예요. 아직 11경기가 남아 있으니,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경기 후 살라와 소보슬라이의 장난기 어린 대화는 이 팀이 얼마나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시즌 여섯 번째 골을 기록한 소보슬라이는 인터뷰에서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드디어 모(살라)가 저를 봐줬어요! 항상 있는 일은 아니죠.” 이에 살라도 재치 있게 받아쳤다. “얘는 아직 어린애(kid)에요.”
지난 시즌 소보슬라이는 리버풀에서 좋은 스타트를 보인 뒤 후반기로 들어서자 급격한 폼 저하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점점 더 성장하고 있고, 이제 프리미어 리그 우승 메달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팀에는 놀라운 재능이 넘쳐난다. 살라의 경이로운 공격력, 버질 반 다이크와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구축하는 탄탄한 수비의 중심까지.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서로를 위해 끝까지 싸우고 헌신하는 정신력이었다.
이는 슬롯이 조성한 팀의 환경과 그가 보여준 명확한 코칭, 그리고 그에 따라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리버풀은 유기적이며, 잘 훈련된 조직이다.
남은 11경기 중 7경기가 안필드에서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버풀의 선두 리드는 사실상 뒤집기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 아스날이 보이고 있는 명확한 약점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리버풀은 힘든 일정 속에서도 놀라운 위치를 점하고 있다. 맨시티전의 승리는 일각에서 과도하게 반응되었던 에버튼전과 아스톤 빌라전 무승부에 대한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2019-20 시즌 리그 우승 이후 리버풀이 이 정도의 승점 차로 선두를 달린 것은 처음이다.
완전히 지쳐 에티하드 경기장 잔디에 엎드린 채로 있었지만, 그럼에도 환희에 가득찼던 소보슬라이의 모습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남자의 표상으로 말이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그가 숨을 돌린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리버풀은 상대를 기술적으로 압도하지 못하더라도, 모든 장면에서 상대를 질식시킬 수 있는 팀이다.
원문 출처
https://www.nytimes.com/athletic/6155131/2025/02/24/liverpool-dominik-szoboszlai-manchester-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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