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할 타율 ‘부진’→6월 0.370대 ‘붙박이 1번’까지…배정대는 어떻게 다시 살아났나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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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주춤했던 타격감이 살아났다. 다시 1번 자리로 돌아왔다. KT 배정대(30)가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 이강철(59) 감독도 “너무 잘 친다.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라고 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 빈자리까지 채운다.
배정대는 5월까지만 해도 타율 0.150, OPS 0.390으로 부진했다. 6월 들어 전혀 다른 모습이다. 타율 0.370대 OPS 0.960대다. 타격감을 되찾았다. 시즌 타율도 1할대에서 2할 중반대까지 올랐다.
최근 KT는 강백호, 황재균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선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들의 빈자리마저 배정대가 채운다.
이강철 감독도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안 했다”면서도 “최근 너무 잘 치더라.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1번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배정대는 “루틴을 재정립했다. 타격 훈련은 물론이고, 근력 운동과 러닝 등 기본적인 것들을 되돌아보고 다시 정리했다. 큰 도움이 됐다”면서 “타격폼도 왼 다리를 뒤로 뺀 ‘오픈 스탠스’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공이 더 잘 보인다.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자, 가족들도 걱정했다. 특히 어머니께서 내가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셨다. 이것이 나를 더 간절하게 만들었다. ‘어머니의 힘’ 덕분인 것 같다”며 “나는 스타 선수가 아니다. 한 계단씩 밟고 올라온 선수다. 누구나 타격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다시 올라가는 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동안 KT ‘붙박이’ 주전 외야수를 맡았던 선수다. 2020~2022시즌 3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275, OPS 0.749로 준수했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안현민 등 새 얼굴들이 나타났다. 배정대의 자리를 ‘위협’한다. 최근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배정대도 이를 인정했다. “지난 4~5년간 내가 주전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썼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안현민은 리그를 대표할 선수로 성장할 거다. (김)민혁이도 잘 치고 있다. 그런 선수들에 밀려, 내 자리가 사라지는 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을 그는 ‘시련’이라 표현했다. 배정대는 “내 자리가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늘이 준 시련이라 생각한다. 이 시련을 넘기고, 다시 제 자리를 돌아가는 몫은 나한테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겠다. 주전 자리를 다시 잡을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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