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약진? 두산 상승세, 진짜 원동력은 ‘캡틴’이다…후반기 타율 ‘0.409’ 맹위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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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두산 기세가 무섭다. 왕조 시절 ‘끈끈함’을 되찾은 모양새다. 젊은 피의 약진이 눈에 띈다. 조성환(49) 감독대행도 이 부분을 짚었다. 진짜는 따로 있다. ‘캡틴’을 빼놓을 수 없다. 양의지(38)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두산은 36승3무 49패, 승률 0.424 기록했다. 리그 9위다. 순위 자체는 지금도 같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아예 다르다. 후반기 19일까지 성적이 14승2무10패, 승률 0.583이다. 같은 기간 리그 2위다. 최근 5연승도 달렸다.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끈다. 최민석은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2.86이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제환유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에서는 윤태호, 양재훈, 홍민규 등이 활약한다.
조성환 감독대행도 “두산의 야구를 조금씩 하고 있다. 간절하게 했으면 했다.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 중이다. 퓨처스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잘해준다”고 짚었다. 덕분에 감독대행 부임 후 승률 5할도 맞췄다.

영건의 동시다발적 폭발은 강팀의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기존 자원’의 힘도 중요하다. 두산에도 그런 선수가 당연히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양의지다. ‘주장’이기도 하다.
양의지는 올시즌 19일까지 110경기, 타율 0.329, 19홈런 78타점, 출루율 0.402, 장타율 0.535, OPS 0.937 기록 중이다. 3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맹타를 휘두른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양의지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다.

후반기만 보면 더 강력하다. 25경기에서 타율 0.409, 6홈런 22타점, OPS 1.140이다. 장타율이 0.688에 달한다. 홈런 외에 2루타 6개, 3루타 1개 날렸다. 단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달리는 적극성까지 보인다. 선수단 전체에 온몸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다.
조 대행은 “양의지, 정수빈 등이 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다. 후배들도 따른다. 조수행은 “주장 (양)의지 형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얘기 많이 해준다. 그러면서 팀 전체가 끈끈해졌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의지 형은 정말 야구를 잘한다. 그렇게 잘해서 후배들을 이끈다. 이기려는 의욕도 강하다. 정말 열심히 뛰지 않나. 후배들이 보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베테랑의 힘은 언제나 중요하다. 리그 최고를 논하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젊은 선수들이 잘하지만, 이들을 이끄는 게 양의지다. 두산 상승세의 진짜 원동력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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