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칠수록 머리 아파” 류효승, 보여줄 게 달라진 나…새로운 우타 거포 등장이요! [SS수원in]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수원=이소영 기자] 입단 6년 차 SSG 류효승(29)이 새로운 우타 거포로 떠올랐다.

190㎝, 100㎏의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는 류효승은 2020년 SK(SSG 전신) 2차 6라운드 전체 6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6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고, 이날 잠실 LG전에 선발 출전해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17일 경기에서도 시즌 마수걸이 홈런 포함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긴 시간 2군에서 착실히 성장해온 선수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7경기, 타율 0.322, 7홈런 29타점, 출루율 0.407, 장타율 0.579, OPS 0.986의 빼어난 성적을 적었다. 아직 세부 지표가 많진 않지만, 1군에서도 3경기, 1홈런 1타점, OPS 0.916을 마크 중이다.

류효승의 맹활약에 이숭용 감독도 화답했다. 전날 19일 수원 SSG전에서는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안타로 팀의 5-4 승리에 보탬이 됐다. 특히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던 상황 속 연거푸 안타를 치며 자신의 몫을 해냈다.

이 감독 역시 “효승이가 많이 좋아졌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냐고 물으니, 본인이 많이 느꼈다고 했다. 원래 상체 위주로 세게 치려고만 했는데, 올해는 상체보다는 하체 리듬으로 치려고 한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변화구에 스윙이 많이 나왔다”면서 “지금은 그걸 참아내는 걸 보고 ‘좋아지겠다’ 싶었다. 이제 손이나 허리 회전에 포인트가 적립된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수비 부문이다. “효승이가 잘 치면 잘 칠수록 머리가 아프다”고 운을 떼며 “지금 기예르모 에레디아나 한유섬의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그러면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를 쳐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제일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잘 쳐서 이기면 계속 기용할 생각”이라며 “누군가를 빼더라도 잘 치는 선수는 계속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지명타자로 기용할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계획이다. 그는 “상황에 따라 테스트 해 볼 생각”이라며 “초반 같으면 모르겠지만, 지금 워낙 중요한 상황 아닌가. 아무래도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 쪽에서 흔들리면 무너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아직 수비 장면을 제대로 보진 못했다”며 “수비에서 확실하게 자기 포지션이 있어야 한다. 투수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 수비 훈련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