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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펠탑이 선두로 올라섭니다!”…경주마 작명 숨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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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025-07-25 03:05 19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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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경주마는 단 2분 남짓 경주에서 관중의 시선을 끈다. 은퇴 후에도 기록과 기억 속에 남는 건 ‘이름’이다. 경주마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질까.

    생후 1년까지는 혈통의 이름을 따 ‘OOO의 자마’로 불린다. 이후 고유한 이름을 가질 자격이 생긴다. ‘마명’(경주마의 이름)은 주로 마주(馬主)가 정하지만, ‘마명등록규정’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한다. 사람 이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이다.

    ◇경주마 이름, 마음대로 지을 수 없다.

    경주마 이름에는 여러 제한이 있다. 유명 인사나 정치인 등 널리 알려진 공인의 이름(별호 포함)은 물론, 회사명, 상품명 등 영리를 위한 마필 이름은 사용할 수 없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하게 적용한다. 남아공에서는 ‘President Trump’라는 이름을 가진 경주마가 반복적인 행동 문제를 일으킴은 물론, 정치적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규제 기관이 마명을 변경을 요청한 적이 있다.

    글자 수 제한도 존재한다. 한글은 두 글자에서 여섯 글자까지 인정한다. 외국산 마필의 경우 한글로 8자까지 허용된다. 과거 2002, 2003년 마주협회장배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이름을 알린 외국산 마필 ‘부움’이 있다. 이 말은 원래 ‘BOOM’의 마명으로 수입됐는데 한글 표기 시 한 글자 마명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으로 ‘붐’이 아닌 ‘부움’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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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번, 단 하나의 이름만을 허락한다

    사람 이름에는 동명이인이 흔히 존재하지만, 경주마의 세계에서는 같은 이름이 존재하기 어렵다. 이미 부여된 마명 또는 유명한 말의 마명과 같거나 혼동의 우려가 있을 수 있어서다. 씨암말은 사망 또는 용도종료 후 10년간, 씨수말은 15년간 동일 이름을 제한한다.

    사람은 생활의 불편함이나 놀림, 심리적 이유로도 비교적 자유롭게 이름을 바꿀 수 있지만, 경주마는 다르다. 원칙적으로 변경이 불가능하며,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첫 경주에 출주하기 전에 단 한번만 변경이 허용된다. 이마저도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질주하는 ‘에펠탑’ 경주로 위의 거대한 명품

    경주마 출전표를 들여다보면, 문득 시선을 멈추게 하는 이름이 있다. ‘에펠탑’이다. 이름만 들어도 프랑스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유명한 건축물이 떠오른다. 하지만 렛츠런파크 서울에 있는 ‘에펠탑’은 다르다. ‘에펠탑’이라는 이름을 가진 경주마가 실제 경주로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몸집이 큰 존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500kg에 달하는 체중과 사람보다 큰 덩치, 그리고 탄탄한 근육은 물론, 자신의 처음 몸값의 24배나 되는 상금을 거머쥐는 등 실력과 명성을 겸비했다.

    경주마의 이름은 단순한 말장난에 그치지 않는다. 이름 속에 마주의 철학, 마케팅 감각뿐만 아니라 경주의 분위기를 이끌어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에펠탑’이라는 이름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고, 경주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마 중계에서 아나운서가 “에펠탑이 선두로 올라서고 있습니다!”라고 외칠 때 경마의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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