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에게 닥친 ‘첫 위기’…주무기 ‘커브’는 다 안다→최적의 ‘배합’ 찾아라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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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첫 번째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승승장구하다 한 번 삐끗했다. 볼 배합을 봐야 한다. 핵심은 ‘커브’다. 이쪽이 맞으면 어렵다. 고민이 필요하다. KIA ‘신흥 에이스’ 김도현(25)에게 과제가 떨어졌다.
김도현은 올시즌 KIA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지난시즌 대체선발로 뛰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치열한 5선발 경쟁 끝에 자리를 손에 쥐었다. 시즌 5경기 29이닝, 평균자책점 3.41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2패에 그치고 있으나, 내용은 분명 좋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삐끗’했다. 5.2이닝 10안타(1홈런) 1볼넷 2삼진 6실점 패전.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1.93이었다. 한 번에 ‘확’ 뛰고 말았다.
내용을 볼 필요가 있다. 김도현의 주무기는 ‘커브’다. 속구 스피드가 크게 올라오면서 커브 또한 위력을 떨친다. 한화 시절에도 던지기는 했다. 그때는 느린 커브다. 지금은 빠르면서 상대적으로 짧게 떨어진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 후 커브가 주목받는 상황. 김도현도 마찬가지다.

23일 삼성전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올시즌 처음으로 커브 비중이 30%를 넘었다. 36%다. 슬라이더는 9%에 불과했고, 체인지업이 11%다.
이전 등판에서는 다양하게 던졌다. 커브를 거의 안 던진 날도 있고, 많이 던질 날도 있다. 커브 외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라는 다른 무기도 있다. 적절히 섞으며 상대 타자를 잡았다.
직전 등판은 다르다. 결과를 놓고 보면 커브에 너무 의존한 감이 있다. 안타허용률도 0.333이다. 이전까지 타자들이 손을 거의 대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날은 달랐다. 덩달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공략당하고 말았다.

김도현은 “내 주무기가 커브다. 커브를 잘 써야 한다. 결정구로도 쓸 수 있고, 카운트 잡는 공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김도현은 팀 내 선발진 가운데 커브 구종가치(1.9)가 가장 높다. 대신 어떤 구종이라도 타자 눈에 익으면 맞기 마련이다.

결국 ‘어떻게’가 중요하다. 투수는 타자를 잘 속이고, 타이밍을 흔들어야 살 수 있다. 김도현이 커브가 좋다는 점은 다른 팀도 다 안다. 그만큼 분석하고 나온다. 극복해야 롱런도 보인다.
슬라이더-체인지업이 관건이다. 특히 체인지업의 경우 구종가치(2.5)가 커브보다 더 높게 나온다. 잘 써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다시 연구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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