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 ‘0점대’→‘LG 필승조’ 박명근-김진성…염갈량이 ‘콕’ 집은 이유 있었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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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점대다. ‘필승조’다운 투구를 연일 보인다. LG 염경엽(57) 감독이 ‘콕’ 집은 이유가 있다. 박명근(21)-김진성(40) 얘기다.
시즌 시작 전 LG 약점은 불펜으로 꼽혔다. 주요 선수 공백이 있기 때문. 유영찬과 함덕주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상무에 입대한 이정용도 빠져있다.
반전이다. 핵심이 없는 상황에서도 올시즌 LG 불펜은 강하다. 선발이 잘 버텨준다. 그러다 보니 불펜에 여유가 생긴 점도 있다. 이 부분을 고려해도 좋다. 불펜 평균자책점 최상위권이다.

특히 필승조 박명근과 김진성이 눈에 띈다. WHIP 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전 염 감독은 필승조로 박명근 김진성 백승현 김강률을 꼽았다. 백승현이 기복을 보이고, 김강률이 부상으로 잠시 빠진 사이, 박명근 김진성이 불펜을 든든히 지킨다.
박명근은 올시즌 평균자책점도 0점대를 유지 중이다. 시속 140㎞ 후반대 속구에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으며 상대 타자를 괴롭힌다.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한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상전벽해다.
염 감독은 “초반 편한 상황에 등판하면서 좋은 과정을 겪었다. 이제 우리는 박명근 지난해 데이터를 안 본다. 왼손 타자든 오른손 타자든 그냥 낸다. 지난해 공하고 올해 공하고 아예 다르다. 데이터가 의미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불혹’을 넘긴 김진성도 연일 맹활약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3.97이다. LG 이적 후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2점대를 넘겼다. 그래도 불펜 핵심 역할을 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확실히 믿을 만한 카드다.
현재 LG 불펜에서 이지강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홀드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전체로 봐도 최상위권이다. 홀드왕을 노릴 만한 기세다.
LG가 지난 15일 KBO리그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적을 때도 김진성과 박명근이 7,8회를 막았다. 23일 시즌 두 번째 팀 노히트노런 도전에 나설 때도 김진성과 박명근이 안타 없이 홀드를 하나씩 추가했다.

염 감독은 “기존 불펜이 지켜줘야 6월에 강해진다. 그래야 2년 전 이상의 불펜을 지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6월까지 버텨야 하는 임무를 박명근과 김진성이 충실히 해내고 있다.
2023년 LG는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찍었다. 이를 앞세워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올해도 같은 꿈을 꾼다. 박명근과 김진성이 그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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