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이기흥식 셀프 연임 승인’ 다시는 못 본다…유승민이 쏜 개혁 바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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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기흥 회장 시절의 ‘셀프 연임 도전 승인’ 논란은 체육계에서 다시 볼 수 없다.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이 취임 전 공약한 체육회 임원의 3연임 도전 제한을 마침내 현실화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13층 대회의실에서 제2차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열고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정관 제29조 1항의 ‘대한체육회 임원이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친 경우, 임원의 2회 이상 연임을 허용한다’는 항목을 삭제하기로 했다.
유 회장은 지난겨울 선거 운동 기간부터 이기흥 전 회장 시절 불거진 체육회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 근절 의지를 보였다. 이 전 회장은 지난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임명한 인사로 구성한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3연임 도전에 나섰다. 그는 앞서 여러 행정 난맥 속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도 이와 관련해 지탄받았는데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맞불을 놨다.
유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체육회부터 종목단체까지 리더가 군림하는 게 아니라 지속해서 발전적 비전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지난 2일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위원회’를 발족했다. 그간 종목 단체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폐쇄성 등을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이번 이사회에서는 임원의 2회 이상 연임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유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원 연임 규정을 선제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체육회 이사회는 기존 위원회의 기능을 통폐합, 31개에서 23개로 축소하는 등 위원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자문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학교체육위원회 등 21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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