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퍼터 덕분” 윤이나, 3타 줄이며 공동 52위→공동 11위 ‘대반등’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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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하이트진로 대회 2R 11위 도약
“스승 김봉섭 프로 퍼터 덕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간절
“마지막 날 세리머니주 마실 기회 잡겠다”

[스포츠서울 | 여주=김민규 기자] “김봉섭 프로님이 주신 퍼터 덕분에 잘 된 것 같아요.”
윤이나(22·솔레어)가 친정 무대에서 마침내 웃었다. 전날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배경에는 ‘스승의 퍼터’ 효과가 컸다.
윤이나는 2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1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날 3오버파 75타로 공동 52위였던 걸 고려하면, 그야말로 ‘반등의 신호탄’이다.
2라운드를 마친 윤이나는 “최근 공을 치는 방식을 바꿨는데 한국잔디 중지와는 잘 안 맞은 것 같다. 어제 같은 경우에도 두껍게 맞고 공이 왼쪽으로 가는 등 미스가 많았다”라며 “오늘은 좀 다르게 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의 반등에는 스승의 퍼터가 있었다. 1라운드에서 퍼팅 난조를 겪은 그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스승 김봉섭 프로의 스페어 퍼터를 받아왔다. 윤이나 김봉섭 프로에게 레슨을 받는 등 스승과 제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 김봉섭 프로님께 레슨도 받으면서 스승과 제자 관계를 이어왔다. 현재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고 계셔서 오랜 만에 저녁을 함께 했다”라며 “퍼터 얘기를 하다가 프로님이 가지고 계신 스페어 퍼터를 가져왔다. 오늘 쳤는데 퍼팅이 굉장히 잘 됐다. 전반기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는데 후반에 버디도 잡고 잘 됐다. 프로님이 주신 퍼터 덕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퍼터 교체는 신의 한 수였다. 13번 홀(파4) 7m 파 퍼트 성공으로 흐름을 잡은 뒤 17번 홀(파4) 6.5m 버디 퍼트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1번 홀(파4)과 2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3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4번 홀(파5)에서 4m 버디를 낚으며 만회했다. 흔들림 없는 마무리가 돋보였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윤이나에게 각별하다. 지난해까지 하이트진로 후원 선수였던 그는 “친정 같은 대회”라고 표현하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우승은 하고 싶어도 쉽게 되는 게 아니더라. 눈앞의 상황을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 마지막 날 세레머니주를 마실 기회가 올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시즌이 쉽지 않았던 만큼 이번 반등의 의미는 크다. 윤이나는 최근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컷 탈락,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129위 등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력은 “이제야 거리감이 잡혔다”는 본인의 말처럼 확실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힘겹게 출발했던 윤이나를 위해 블루헤런을 찾은 갤러리들은 그의 샷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냈다. 장거리 이동과 피로에도 불구하고 윤이나는 차분하고 집중된 표정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이제 남은 건 마무리다. 이번 대회가 윤이나의 재도약 무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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