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타저 시대’ 속 빛나는 양의지, ‘불혹’을 바라보는 포수의 ‘3할 방망이’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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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타저 시대’ 속 3할 치는 포수 양의지
레이예스, 안현민 등과 함께 타격왕 경쟁
후반기 타율은 4할 언저리
실력에 리더십 겸비한 ‘분위기 메이커’ 역할 톡톡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바야흐로 ‘투고타저 시대’다. 3할 타자가 줄었다. 10명 남짓 3할 타자 중 눈에 띄는 이가 있다. 두산 양의지(38)다. ‘불혹’을 바라보는 포수가 맹타를 휘두른다.
올시즌에는 유독 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코디 폰세(한화), 드류 앤더슨(SSG) 등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의 존재가 한몫했다. 여기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하향 조정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지난해 24명이던 3할 타자가 10명 남짓으로 줄었다.

이렇게 투수들이 힘을 발휘하는 시즌에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타자는 있기 마련이다. 양의지가 그중 한 명이다. 8일 현재 양의지는 타율 0.333, 20홈런 8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0을 찍는다. 규정타석 기준 타율, 홈런, 타점, OPS 모두 두산 팀 내 1위다.
단순히 ‘두산 최고’ 타자가 아니다. ‘리그 최고’ 타자에 가까운 활약이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 KT 안현민 등과 함께 치열한 타격왕 경쟁 중이다. 2019년 이후 6년 만의 두 번째 타격왕도 가능해 보인다. 만약 타격왕에 오르면 포수 역대 세 번째다.

마흔에 가까운 베테랑 포수가 적고 있는 활약이라는 점이 놀랍다. 포수는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양의지는 여전히 두산의 주전 포수다. 이번시즌도 벌써 700이닝 넘게 포수 마스크를 썼다. 10개구단 주전 포수 중 6위에 해당하는 수치.
체력 부담이 적지 않을 상황. 더욱이 무더운 여름도 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후반기 들어서면서 더욱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는 중이다. 양의지는 전반기를 타율 0.304로 마쳤다. 후반기에는 4할 언저리를 때려내고 있다. OPS는 무려 1을 넘는다.

실력도 실력인데, 맏형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도 팀에 큰 도움이다. 후반기 초반 조성환 대행은 “본인 몸이 버텨주면 포수를 계속해서 하려고 한다. 팀에 도움을 주려고 하면서 ‘할 수 있다’, ‘해보자’는 얘기를 자주 한다. 거기에 우리 팀이 힘을 내는 것 같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두산은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9위로 보냈다. 최하위권에 처져있으니 분위기가 처질 법도 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밝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유지하며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왔다. 양의지 존재가 크다.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두산의 ‘분위기 메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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