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개막전이라 생각”…‘12연속 위닝’의 비결, 염갈량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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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BO리그 최초 단일시즌 ‘12연속 위닝시리즈’
염경엽 “모든 경기 개막전이라고 생각한다”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후반기 시작부터는 모든 경기 개막전이라고 생각한다.”
LG의 후반기 질주가 좀처럼 멈출 줄 모른다. 11경기 연속 위닝시리즈다. 전반기 마지막 키움과 3연전 승리를 포함하면 12연속 위닝시리즈. KBO리그 단일시즌 최초 기록이다. 그만큼 무시무시하다. 사령탑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LG가 26~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3연전에서 2승1패를 적었다. 1차전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잘 수습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1차전 역전패를 갚아주는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결국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위닝시리즈다.
7월8~10일 잠실 키움전부터 단 한 번의 시리즈에서 열세에 놓인 적이 없다. 우천으로 두 경기가 연기된 12~14일 수원 KT전을 제외하면 총 12번의 시리즈. 여기서 단 한 번도 2승1패 이하의 성적을 기록지 않았다.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29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12연속 위닝시리즈 얘기에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좋은 기록이 만들어지는 거다. 후반기 시작부터 모든 경기를 개막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막전은 144경기의 가장 첫 경기다. 물론 시즌 첫 경기를 따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모든 걸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 염 감독은 남은 경기를 그런 개막전처럼 운영한다. 그는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서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전승을 따낸 28일 창원 NC전이 대표적이다. 2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역전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래서 승리조를 투입했다. 물론 점수를 줬으면 곧바로 필승조 사용을 멈추고 불펜 관리에 들어갈 준비도 돼 있었다.
염 감독은 “경기 흐름상 올라와 있는 타격 페이스를 고려할 때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6회부터 승리조를 투입했다. “(장)현식이와 (김)영우가 2이닝을 잘 막아줬다. 그런데 만약 둘 중 한 명이라도 실점했으면 운영이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점해야 하는 데 더블플레이를 잡고, 홈에서 상대 주자도 잡았다. 그런 걸 막아내면 상대 흐름이 막혀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에게 흐름이 올 가능성이 있다. 그날 흐름을 보고 승리조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령탑의 바람대로 이날 경기는 LG 승리로 끝났다.
이길 가능성을 보면 이기려고 한다. 그런데 플랜과 멀어지면 더 이상 연연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시즌을 운영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12연속 위닝시리즈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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