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대신 ‘코치’ 선택한 문성민 “이유는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께 잘 배워 후회 없도록 하겠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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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문성민(39)이 코치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한다.
문성민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OK저축은행과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거행했다. 눈물을 왈칵 쏟은 문성민은 코트 밖에서 현대캐피탈의 ‘트레블’ 위업을 지켜봤다. 그는 쉬지 않고 곧바로 지도자 수업에 돌입한다.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성민은 지난 16일 여의드 글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V리그 남녀부 통합 축승회에 목발을 짚고 등장했다. 그는 “팀에 확실하게 합류하지는 않아서 (코치가)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라며 “빨리 회복해서 새로운 길에 적응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문성민은 현대캐피탈과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는 지난 2010~2011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강력한 공격력과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며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5~2016시즌에는 정규리그 MVP,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는 코트에서 함께하지 못했으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해냈다.
문성민은 해설위원 제안에도 코치의 길을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그는 “현대캐피탈이었으니까”라며 “당연히 코치해보고 싶은 생각이 컸다. 고민이 됐지만 내 선택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필립 블랑 감독이 지난시즌부터 지휘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리그를 거쳐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의 부흥을 이끈 주인공이다. 문성민은 “코치 경험이 부족하다. 감독께 잘 배우고 이를 내 것으로 만들어서 (선수들에게) 얘기해줄 생각”이라며 “감독이 팀의 중심이다. 감독이 원하는 배구를 코치가 잘 이해해서 전달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흥분하지 않고 선수들을 잘 타이르는 것이 중요하다. 코치는 선수 시절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코치상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함께 참석한 현대캐피탈 베테랑 미들 블로커 최민호는 “문성민 코치는 워낙 훈련을 성실하게 하던 선수다. 코치 위치에서도 잘하지 않을까 한다. 함께 운동했던 만큼 선수들과 ‘가교’ 구실을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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