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우승? 내가 하기 나름” LCK 최초 4년 연속 MSI 진출→‘페이커’ 8년 만에 ‘우승’ 이룰까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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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 기자] “MSI 우승? 내가 하기 나름이라 생각한다.”
‘페이커’ 이상혁(29)이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노린다. ‘페이커’ 소속팀 T1은 LCK 최초로 4년 연속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진출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전설’ 이상혁이 있다. 8년 전 닿았던 MSI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릴 수 있을까.
‘페이커’와 소속팀 T1은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MSI 지역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MSI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T1은 LCK 최초로 4년 연속 MSI 진출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단순한 ‘진출’을 넘어 ‘우승 후보’다운 모습이었다. 한화생명과 대결에서 T1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자신들의 클래스와 준비도를 증명했다.

그 중심에는 ‘페이커’가 있다. 가는 길이 곧 역사가 된다. 지난해는 ‘페이커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제패하며 2년 연속 우승, 전인미답의 ‘롤드컵 5회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이상혁은 롤드컵 무대에 총 아홉 번 진출해 다섯 번 우승을 일궜다. 우승 확률 약 56%.
반면 또 다른 국제 대회 MSI는 2016·2017년 연속 우승 이후 멈춰섰다. 꾸준히 세계 무대에 섰지만 유독 MSI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누구보다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설’에게도 이 대회는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 ‘페이커’는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절반 이상은 우승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LCK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우승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항상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팀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 김정균 감독도 ‘우승’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김 감독은 “연습 과정에서 경기력이 꾸준히 좋아졌고, 큰 무대일수록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유를 가지고 준비한 대로 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라며 “MSI 우승은 의미가 크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팀원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MSI 선발전 수훈 선수를 꼽자면 단연 ‘도란’ 최현준이다. 한화생명과 최종전에서 맹활약하며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에 선정됐다. 최현준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도란’은 “T1 합류 후 반년 사이 많은 걸 배우고 성장했다. 이번 MSI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며 “다른 선수들에 비해 MSI 진출 횟수도 적고 성적도 아쉬웠다. 나와 MSI는 인연이 없나 싶었는데 또 한 번 기회가 외사 기분 좋다. 이번에는 반드시 좋은 성적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 도전의 무대는 7월 캐나다 밴쿠버. LCK 최초 4년 연속 진출, ‘페이커’ 이상혁의 8년 만의 우승 도전, 그리고 T1의 진짜 반격.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증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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