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감독도 반한 ‘송범근 슈퍼세이브’…“높은 클래스 보였다, 자랑스럽다” [현장 일문일답]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송범근 높은 클래스 보여…선수들이 자랑스럽다.”

FC서울 원정에서 승점 3을 확보, 리그 3연승을 달린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기뻐했다.

포옛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터진 송민규의 헤더 골로 1-0 신승한 뒤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를 선수들이 높은 수비 집중력과 좋은 태도로 극복했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그 3연승이자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가도를 달린 전북은 승점 21(6승3무2패)을 확보, 김천 상무와 울산HD(이상 승점 20)를 밀어내고 2위로 복귀했다. 이날 FC안양을 2-1로 잡은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6)과 승점 차는 5다. 또 2017년 이후 서울 원정에서 8년째 무패다.

전북은 3선의 박진섭을 중심으로 평소처럼 실리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서울 공격을 끊었다. 전반 23분 역습 때 김태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 결승골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 서울이 루카스, 린가드를 앞세워 몇 차례 위협적인 슛을 때렸으나 전북 수문장 송민규가 슈퍼세이브를 뽐내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은 포옛 감독과 일문일답

- 승리 소감은.

제대로 된 축구를 보인 것 같다. 양 팀 선수 모두 자세가 훌륭했다. 팬 여러분도 응원을 열심히 해주셨다. 감정적인 흐름도 있었으나 마무리 패스, 크로스 다 좋았다. 우리 선수에게 ‘자랑스럽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 후반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된 강상윤의 득점 장면이 아쉬웠을텐데.

경기 초반 PK(로 보이는) 상황도 있었다. 물론 강상윤의 골이 취소된 것도 아쉽다. 그와 관련한 코멘트는 생략하고 싶다. 원정 경기이니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선제골을 넣고 서울이 동점골을 위해 거칠게 박스에서 몰아붙일 것으로 봤는데 다행이다. 강상윤의 득점이 인정됐으면 더 좋았겠지만 우리가 준비한대로 잘 한 것 같다. 이런 어려운 경기를 이기려면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 필요한 데 (골키퍼) 송범근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 실제 송범근이 후반 린가드와 루카스 등의 결정적인 슛을 저지했다.

보통 축구 종목 특성상 득점을 많이하는 스트라이커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다만 감독으로서는 높은 수준의 스트라이커가 있고 높은 수준의 골키퍼가 있으면 스쿼드를 꾸리는 데 절반 이상은 한 것과 같다. 그런 면에서 오늘 송범근이 자기 높은 클래스를 보여줬다.

- 과거 승리DNA가 점점 나타나고 있는데.

위닝 멘탈리티가 올라오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이전에 언급했듯 (최근 몇 년간 부진으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럼에도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를 선수들이 높은 수비 집중력과 좋은 태도로 극복했다. 자랑스럽다. 훈련부터 선수에게 특정한 것을 요구했는데 잘 받아들이며 경기장에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