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워니? 마레이 있었다’ LG 첫 우승 가는 길, ‘수비’가 답을 보여줬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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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워니 좋은데, 마레이면 붙을 수 있지 않을까.”
창원 LG와 서울 SK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현장에서 나온 얘기다. 실제로 그랬다. LG가 첫 판을 잡았다. ‘수비’가 됐다. 결과적으로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했고, 결과는 승리다.
LG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에서 75-66으로 이겼다. 귀하디귀한 1승이다. 심지어 적지에서 웃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70.4%(27회 중 19회)에 달한다.

SK의 창을 무디게 만든 게 컸다. 정규리그에서 SK는 평균 79.4점 올린 팀이다. 66점만 줬다. 반대로 LG는 정규리그 때 평균 77.2점 넣었다. 1차전 75점이면 하던 대로 한 셈이다. 이렇게 하는데 지기도 어렵다.
일단 자밀 워니 수비가 됐다. 워니는 1차전에서 21점 13리바운드 기록했다. 대신 전반은 단 5점으로 묶었다. 기선제압에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매치업 상대인 아셈 마레이는 전반에만 13점 올렸다. 경기 전체로 봐도 마레이가 워니를 잘 막았다고 봐야 한다.

워니는 SK 공수에서 알파이자 오메가다. 정규리그 MVP이기도 하다. 그만큼 막기 어렵다. 거꾸로 보면, 워니를 제어할 수 있다면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는 뜻도 된다.
부가 효과도 있다. 워니를 잡으면 워니에서 시작되는 공격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속공이 그렇다. SK는 ‘속도전’으로 정평이 난 팀이다. 잡으면 달린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속공이 7.8개다. SK를 빼면 5개 만든 팀도 없다.

결국 속공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야 한다. 워니가 리바운드를 걷어내면 김선형, 안영준, 오재현 등이 바로 달린다. 패스를 뿌리고, 점수를 만든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격 수단이다. SK 속공의 시작점이 워니인 셈이다. 워니를 막으니 SK 주특기도 힘을 잃었다. 1차전에서 SK는 팀 속공 단 1개라는 굴욕을 맛봤다.
봄 농구는 대체로 ‘극한의 수비전’이 펼쳐진다. 그래서 더 치열하다. LG는 정규리그 최소 실점(73.7점) 1위 팀이다. 강점을 잘 발휘했다.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린다. 수비가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 반대로 SK는 LG 방패를 뚫어야 반격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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