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112구’…“6회까지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KIA 올러의 책임감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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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6회까지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5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졌다. 다음 이닝에는 올라오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아니었다. 6회까지 책임졌다. 투혼의 112구다. KIA 아담 올러(31)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올러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 6이닝 3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무려 112개의 공을 뿌렸다. 혼신의 피칭을 선뵌 끝에 선발승까지 챙겼다.

경기 후 올러는 “경기 초반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6회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올러에게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1회를 잘 마무리한 후 2회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줬다. 연이어 라이언 맥브룸에게 안타를 맞았다. 위기에 처했으나 관리 능력을 보였다. 고명준, 조형우, 정준재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2회 던진 공이 무려 25개다. 올러도 2회말 투구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초반에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제구력에 문제가 있어 2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고 돌아봤다.

4회말에도 흔들렸다. 2회말처럼 20개 넘는 공을 던졌다. 그런데도 실점하지 않았다. 올러는 “야수들의 좋은 수비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5회까지 97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만족하지 않았다. 1선발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 6회까지 던지고자 했다. 본인 의사가 반영된 결과다.
올러는 “5회까지도 투구수가 많았지만, 6회에도 올라가고 싶다고 직접 감독님에게 의사를 전달했다.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했지만, 책임감 있게 이닝을 막고 내려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올러의 책임감이 좋은 결과로 끝났다. 올러는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KIA 역시 5-4로 승리했다.
지난 7일 지옥의 9연전을 마쳤다. 11일이면 원정 경기도 끝난다. KIA는 다음 주 6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올러는 홈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길었던 9연전과 원정 일정이 내일이면 끝난다. 다음 주 홈경기까지 회복에 집중하겠다. 오늘 경기를 시작으로 팀이 연승을 이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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