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의지’ 담은 공격수 야고 ‘윙백’ 기용…더욱더 공격적인 변형 스리백, 안양이 찾은 새로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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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FC안양이 더욱더 공격적인 스리백 카드를 찾았다.
안양은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대구FC와 맞대결에서 새로운 옵션을 꺼내 들었다. 바로 측면 공격수 야고의 측면 수비수 기용이다. 안양은 대구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야고는 지난 2023시즌 처음으로 안양에 발을 들였다. 첫해 31경기에 출전해 6골7도움을 기록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가 강점이다. 하지만 야고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추진하던 이적이 불발돼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이번시즌이 시작한 뒤에도 유 감독은 줄곧 야고와 미팅하고,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하는 등 강수도 뒀다. 그러자 야고도 훈련장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유 감독은 “힘이 닿는 데까지 살려보겠다”고 야고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사실 지금 안양의 전술상에는 야고가 설 자리가 많지 않다. 특히 안양이 주로 취하는 3-5-2 포메이션에서는 공격수의 연계와 볼 소유 능력이 중요하다. 또 1부 무대와 달리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유 감독이 선택한 게 야고의 측면 수비수 기용이다. 우선 안양에는 왼쪽 측면 수비수 자원이 마땅치 않다. 주전 수비수 김동진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강지훈이 뛸 수 있지만 멀티플레이어인 그를 유 감독은 여러 포지션에 기용 중이다. 토마스 역시 중앙 수비수를 번갈아 보기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계속해서 뛸 수 없다.
야고는 수비적으로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공격 전개에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야고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두면서 활동 폭이 넓은 수비수 토마스를 스리백에 왼쪽 스토퍼로 기용해 야고의 약점을 최소화했다. 야고 역시 공격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그렇게 되면서 야고는 교체가 아닌 선발로도 뛸 수 있게 됐다. 서로에게 ‘윈-윈’이 됐다. 여기에는 유 감독과 야고의 ‘교감’이 있다. 야고 역시 측면 수비수로 뛰는 것에 동의하고 오히려 자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 감독은 지난달 10라운드 제주SK(2-1 승)전에서 야고를 처음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다. 당시에는 부족함이 더 많았는데, 유 감독은 이를 보완해 다시 꺼냈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으나, 야고도 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안양에 새로운 카드가 생겼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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