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못하는 것 같았다” SSG 최지훈, ‘0.186→0.436’ 반등 비결은 사령탑의 조언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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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27일 리그 3위
전반기 AVG 9위→후반기 4위
최지훈, 9월 16경기 타율 0.436
“가을에 잘하면 된다” 조언에 ‘화답’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나만 못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는데…”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힘들었던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 ‘가을 DNA’를 본격적으로 발휘하는 이가 있다. SSG 최지훈(28) 얘기다.
페넌트레이스의 끝자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7일 현재 SSG는 72승4무63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다. 4위 삼성과 격차는 단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삼성보다 경기를 덜 치른 만큼 3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10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6승4패로 LG·한화·NC와 이 기간 공동 2위다.
작년 대비 ‘투고타저’ 흐름을 보이는 올시즌 SSG는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운영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마운드와 달리 팀 타율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더니, 전반기 9위에 머물렀던 타율을 4위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최지훈의 반등이 눈에 띈다. 시즌 초반 타율 3할을 기록했지만, 7월에는 0.187로 극도로 부진했다. ‘가을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한 8월부터 타격 페이스가 점차 올라왔고, 9월 총 16경기에서는 타율 0.436의 호성적을 거뒀다.
최지훈 역시 부진을 떨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안 좋을 땐 뭘 해도 안 되더라”고 운을 뗀 그는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했다. 집도 이사했고, 잠자리도 바꿔봤는데도 소용없었다. 훈련 역시 더 많이 소화했다. 야구가 뜻대로 안 풀리면 멘탈도 무너지기 마련”이라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좋아진 계기로는 사령탑의 조언을 꼽았다. 최지훈은 “이숭용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이 됐다”며 “내가 경기력이 안 좋을 땐 오히려 말을 아끼셨던 것 같다. ‘아직 경기 많이 남았다’, ‘가을에 잘하면 된다’라는 말이 와닿았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내 편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사실 나만 못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는데, 조금은 위안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굳건한 믿음에 매서운 타격감으로 보답한 셈이다.
이 감독 역시 “최근 정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투수랑 타이밍 싸움이 잘 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수치적으로도 많이 개선됐다. 지금 타격감을 잘 유지해서 팀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 가을야구 때도 활약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하위 타선으로 옮기면서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를 많이 뛴 탓에 초반에는 체력 이슈도 있었다”며 “지금은 컨디션과 경기력 모두 올라왔다. 특히 1번에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출루가 장점인 타자는 아니”라면서도 “지금은 하위 타선으로 내리고 적극적으로 스윙하라고 주문했다. 본인도 심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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