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없는 V리그, 실력-인기-흥행 파워까지 진정한 시험대 오른다[V리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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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청담=정다워 기자] V리그 여자부는 새로운 시대로 향한다.
18일 개막하는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는 슈퍼스타 김연경의 부재 속 험난한 도전에 나선다.
김연경은 배구를 넘어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V리그 전체를 초월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단순히 한 팀의 선수가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인 간판이었다. 지금도 김연경이 출연하는 배구 예능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V리그를 대표하던 스타 김연경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제 김연경 없는 ‘포스트 김연경’ 시대에 돌입한다.
냉정하게 말해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 당장 실력 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지난해에 비해 차분했다. 행사마다 재치 있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띄우던 김연경의 부재가 느껴지는 현장 공기였다. 대다수의 관계자도 “아무래도 김연경이 없으니 허전하긴 하다”라고 입 모아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강등되며 다음 해부터는 세계 무대를 누빌 수 없게 됐다. 도쿄올림픽에서의 성과를 통해 비약적으로 도약한 경쟁력이 후퇴하고 있다.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이미 확인했지만, 이제 V리그에서도 비슷한 걱정을 해야 한다. 김연경 한 명이 끌어올렸던 배구의 수준을 나머지 선수들이 채워야 한다. 가장 급한 쪽은 흥국생명이지만, V리그 전체가 이 고민을 해야 한다.

흥행, 인기도 고민거리다. 지난시즌 V리그 평균 1.2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의 경우 1.73%까지 상승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대중이 누구나 알아보는 간판 김연경의 부재는 홍보, 마케팅에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게 명확하다. 김연경을 필두로 인기를 끌었던 V리그 여자부가 가장 크게 걱정하는 지점이다.
실제로 한국배구연맹은 시즌 직전 조원태 총재의 도움을 받아 진에어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확연히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제였다.
여자부 복수의 감독은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김연경이 없지만 남은 선수들이 실력을 끌어올려 프로스포츠로서 경쟁력을 갖춰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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