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챔프전 명승부의 주인공이지만…흥국생명-정관장은 ‘성장’에 주목한다[V리그 MD]

본문

[스포츠서울 | 청담=정다워 기자] 6개월 전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했던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비교적 차분하게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엄청난 명승부를 벌여 박수받았다. 흥국생명이 승자였지만, 2연패 후 2연승을 거두며 흥국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정관장도 조연 아닌 주연이었다.
강력한 전력으로 붙었던 두 팀이지만, 새 시즌에는 비교적 전력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가 강팀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두 팀은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유가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부재를 쉽게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 수비, 높이, 그리고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지탱하던 기둥이 빠졌으니 전력 누수는 불가피하다. 정관장 사정도 다르지 않다. 윙스파이커 세 명이 동시에 팀을 떠나 리빌딩 수준의 개편이 필요하다. 설상가상 주전 세터 염혜선이 무릎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16일 서울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두 팀의 사령탑도 성적보다 ‘성장’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출신 흥국생명 사령탑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우리는 대나무가 돼야 하는 죽순이다. 올해에는 성장해야 한다”라면서 “지금은 기복이 심하다. 최저점의 수준을 올려야 한다”라는 목표와 과제를 얘기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도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한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성적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쉽게 질 생각이 없다. 자유계약(FA)을 통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다현은 “우리도 못 할 것은 없다. 지고 들어갈 생각이 없다. 나도 우승 경쟁을 하고 싶다. 좋은 경기를 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장 미들블로커 정호연도 “오히려 부담이 없어서 잘할 수도 있다. 원래 압박이 덜한 선수가 제일 무서운 법이다. 우리는 우리의 것만 잘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가면 좋은 성적도 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