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 선포, 강원 강릉 홈 경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본문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시 사정으로 인해 강원FC의 홈 경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강릉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8일 현재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2%대까지 떨어졌다. 강릉시는 가정과 업소에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방식으로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공공 체육시설과 공중화장실, 수영장 등도 폐쇄하며 용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좀처럼 가뭄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강원은 13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FC서울과 K리그1 29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강원은 재난사태 선포 2일 차였던 지난달 31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를 치렀다. 강릉시와의 협의를 통해 일정 변경, 취소 등이 쉽지 않은 K리그 경기를 정상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당시에도 강원은 경기장 내 스프링클러를 사용하지 않고 강릉 밖 살수차를 동원해 잔디에 물을 뿌렸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잔디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경기장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만큼 간이화장실을 동원해 관중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무관중 경기는 아직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정경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어려운 상황에서 강릉시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 감독은 지난 포항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향해 “강릉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를 응원하러 와주셨다”라면서 “스포츠가 전쟁도 막는다고 했다. 우리가 힘을 드리자”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자연재해로 인해 고난의 길에 들어섰지만 축구를 통해 힘과 용기를 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강원은 승리했고, 정 감독은 “강릉시민들께서 가뭄으로 힘들어하시는 상황에서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강원 선수단은 이번에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홈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