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 이탈 후 4실점으로 수비 흔들…다시 2위 내준 대전, GK 이창근 ‘공백’ 메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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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재차 2위 자리를 내준 대전하나시티즌은 이창근(32)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야 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광주FC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2연속경기 2실점으로 25라운드 수원FC(3-2 승)전 역전승 기세를 잇지 못했다. 대전(승점 42)은 김천 상무(승점 43)에 2위 자리를 재차 내줬다.
대전은 그동안 국가대표 골키퍼 이창근이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그는 수원FC전에서 골대와 충돌한 뒤 손등뼈 골절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고 회복과 재활에 전념한다.
회복까지는 최대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회복 속도에 따라 복귀 시점이 조금 당겨질 수는 있으나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창근의 장기 이탈은 꽤 큰 출혈이다.
이창근은 대전의 핵심 자원임과 동시에 이번 시즌 주장이다. 동료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라커룸에서 ‘리더’를 맡을 만큼 대전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선수다.

공교롭게도 대전은 이창근이 이탈한 뒤 수비가 다소 흔들린다. 대전은 수원FC전에서 이창근이 전반 막판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뒤 집중력이 갑자기 떨어졌고, 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내줬다. 광주전에서도 대전은 2실점 했다. 특히 전반 26분 내준 헤이스의 선제골 장면에서는 미드필더 김준범의 터치 실수와 안톤의 도전적인 수비가 실패해 빌미가 됐다.
대전은 또 최근 외국인 수비수 안톤을 중심으로 수비진을 꾸리고 있다. 제대한 김민덕이 안톤의 파트너로 왼쪽 측면 수비수로는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한 이명재가 도맡는다. 오른쪽 측면도 미드필더를 보던 강윤성이 다시 배치되고 있다. 그만큼 수비 조직력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골키퍼를 향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전이 기용할 수 있는 골키퍼 이준서와 이경태는 K리그 경험이 적다. 이준서는 수원FC전이 이번시즌 첫 출전이었다. K리그1(1부)에서는 지난시즌 출전한 3경기가 전부다. 이경태 역시 광주전이 K리그 데뷔전이었다. 선방과 빌드업은 물론 수비 라인 정리까지 해내야 한다.
대전은 이제 3연승을 질주 중인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1)의 추격을 신경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창근 공백 메우기가 후반기 대전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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