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명재 ‘친정팀’ 저격→김준범 극장 결승포…대전, 울산에 2-1 대역전극 ‘7G만 승전고’ [SS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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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풀백 이명재,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터뜨린 ‘교체 요원’ 김준범의 활약으로 울산HD를 잡고 7경기 만에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했다.
이전까지 6경기에서 5무1패에 그친 대전은 다시 승점 3을 수확했다. 10승9무4패(승점 39)를 기록하며 같은 날 승리를 얻은 선두 전북 현대(승점 51)와 12점 차 2위로 복귀했다. 반면 울산은 안방에서 리그 5경기 연속(2무3패)이자 공식전 9경기 무승(2무7패) 부진을 이어갔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지난 무승 기간 꺼내든 ‘스리백’을 다시 한번 가동했다. 루빅손과 에릭, 이진현을 공격진에 배치한 가운데 보야니치와 백인우가 중원을 지켰다. 좌우 윙백은 박민서와 강상우다.
대전 황선홍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격진에 김현오, 유강현, 서진수를 뒀다. 2선엔 김한서를 배치한 가운데 이순민과, 김봉수가 3선을 지켰다. 주민규, 마사, 에르난데스, 정재희, 김현욱, 김준범 등 주력 자원은 벤치에서 대기, 후반에 승부를 걸 뜻을 보였다.

뚜껑을 열었을 때 대전의 공세가 두드러졌다. 초반부터 서진수가 세 차례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울산은 수비 지역부터 패스 실수가 잦았다. 대전에 자주 공을 내주고 막기 바빴다. 3선과 간격도 벌어져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수비수 서명관은 상대와 충돌로 머리에 붕대까지 감고 뛰었다.
대전은 전반 16분 김현오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이재익을 제친 뒤 왼발 슛했다. 수비 블록에 걸렸다. 2분 뒤엔 풀백 김문환이 공격에 가담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진현의 방어를 따돌린 뒤 날카로운 왼발 슛을 시도했다. 조현우가 몸을 던져 쳐냈다.
황 감독은 전반 29분 김현오 대신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줬다. 이후 쿨링 브레이크가 시행됐다. 김 감독은 강상우 등 풀백 자원을 붙잡고 주문하기 바빴다.
그러나 울산 측면은 힘을 내지 못했다. 전반 35분엔 대전이 재빠르게 스로인을 통해 서진수가 오른쪽을 침투, 예리한 크로스로 위협했다. 이때 울산 박민서는 안이안 수비로 위험을 자초했다.

울산은 단 하나의 슛도 해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전반 42분 외국인 원투 펀치의 개인 전술로 흐름을 뒤집었다. 강상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따낸 공을 에릭이 잡아 루빅손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간결한 오른발 슛으로 대전 왼쪽 골문을 갈랐다. 에릭의 마무리 뿐 아니라 루빅손의 원터치 패스가 일품이었다.

다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분 뒤 동점골을 내줬다. 유강현이 스리백 뒷공간을 침투해 공을 잡았다. 오른쪽 측면으로 움직여 반대편으로 낮게 깔아 찼다. 이때 왼쪽 풀백 이명재가 달려들어 왼발로 마무리했다. 여름 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버밍엄에서 대전 유니폼을 입은 그는 친정팀 울산 골문을 저격했다. 두 손을 들어올리며 ‘노 세리머니’를 시행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은 변화를 줬다. 울산은 백인우 대신 라카바를 투입했다. 대전은 김한서를 빼고 김준범, 유강현 대신 주민규를 집어넣었다.
울산은 후반 12분 역습 때 이진현이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골문을 벗어났다. 김 감독은 이후 보야니치와 더불어 윙백 박민서, 강상우를 벤치로 불렀다. 정우영과 엄원상, 말컹을 투입했다. 루빅손과 엄원상이 윙백 구실을 했고 말컹과 에릭이 전방을 책임졌다. 대전은 부상을 입은 에르난데스를 빼고 정재희를 내보냈다.

기회는 대전이 먼저 잡았다. 후반 16분 김영권의 패스 실수를 가로 챈 정재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더 슛했다. 골대를 때렸다. 1분 뒤에도 정재희의 날카로운 오른쪽 크로스로 울산이 휘청거렸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후반 26분 엄원상의 오른쪽 크로스 때 말컹과 볼경합하던 대전 수비가 볼 처리 실수를 저질렀다. 떨어진 공을 라카바가 잡았는데 슛 타이밍을 놓치면서 머리를 감싸쥐었다.
6분 뒤엔 말컹이 2선 지역으로 내려와 공중볼을 가슴으로 제어, 유연하게 돌아선 뒤 대전 수비수 안톤으로부터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정우영이 키커로 나섰는데 대전 골문 오른쪽 구석을 겨냥해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살짝 벗어났다.

말컹은 후반 35분에도 피지컬을 앞세운 드리블 돌파로 대전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얻진 못했다. 위기를 넘긴 대전은 이명재의 왼쪽 측면을 바탕으로 맞받아쳤다.
김 감독은 후반 40분 에릭 대신 최석현 투입했다. 오른쪽 윙백을 맡겼고 엄원상을 전방으로 올렸다. 그러자 황 감독도 서진수를 빼고 김현욱을 넣어 막판까지 치열하게 맞섰다.
그러다가 울산이 후반 44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라카바의 침투 패스를 받은 말컹이 골키퍼와 맞서 오른발 슛했다. 이창근이 쳐냈는데, 최석현이 달려들어 리바운드 슛을 때렸다. 이조차 이창근이 제어했다.
‘승리의 여신’은 대전의 손을 들었다. 대전은 후반 추가 시간 기어코 점수를 뒤집었다. 정재희의 패스를 받은 김준범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가르는 슛으로 결승포를 터뜨렸다.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승자는 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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