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비거리’ 137m→‘괴력 신예’ KT 안현민, 32년 만에 홈런더비 ‘신인 우승자’로 이름 올릴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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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또 하나의 ‘신화’가 탄생할 수 있을까. KT 신예 안현민(22)이 ‘괴력의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할 무대를 앞두고 있다.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1993년 삼성 양준혁 이후 무려 32년 만의 신인 우승자가 된다.
안현민은 2025 KBO 올스타전 홈런더비 출전 선수 중 팬 투표 최다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총 2만7053표를 받았다. 10일 경기 전 기준 리그 홈런 1위인 삼성 르윈 디아즈(29개), SSG 최정, 한화 문현빈, 키움 송성문, NC 김형준, LG 박동원과 우승을 두고 맞붙는다.
전반기 동안 안현민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역대급’이라 평가할 수 있다. 5월부터 1군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59경기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벌써 16홈런을 기록 중이다. 시즌 OPS도 1.116으로 상위권 수치를 자랑한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역시 리그 전체 1위인 4.52다. 규정타석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상태인데도 이 정도다. 호쾌한 장타를 연일 터뜨린다. 팬들이 홈런더비에서 안현민의 모습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엄청난 괴력을 뽐낸다. 올시즌 장외 홈런만 3개를 때려냈다. 평균 타구 비거리 130.7m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30m대를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인 119m보다 11m가량 더 멀리 보낸 수치다.
끝이 아니다. 전반기 최장 거리 홈런도 그의 몫이다. 지난 5월10일 수원 롯데전에서 나균안을 상대로 145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스타전에서도 최장 비거리 신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역대 홈런더비 최장 기록은 2015년 에릭 테임즈(NC)가 기록한 150m다. 이를 뛰어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국내 선수 최장 거리인 135m(김태균·이승엽·김현수·나지완)는 충분히 가시권이다.

그럼에도 안현민은 자신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그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홈런더비 우승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하나만 치자는 생각이다. 하나도 못 치면 부끄러울 것 같아서 그렇다”며 웃었다. 겸손한 안현민이다.
안현민은 올스타 베스트12 선수단 투표에서 지명타자 부문 1위를 했다. 그러나 팬 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여러모로 아쉽게 됐다.
그래도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는다. 안현민이 베스트12 탈락 아쉬움을 홈런더비에서 시원한 대포로 털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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