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트 11-16을 뒤집으며 승리, ‘역전의 명수’로 거듭난 기업은행 9년 만의 컵 대회 우승[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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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여수=정다워 기자] IBK기업은행이 컵 대회 정상에 섰다.
기업은행은 28일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5-22 25-15 25-23)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2016년 이후 9년 만의 컵 대회 정상에 섰다.
1세트의 주인공은 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이었다. 김세인은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으로 팀 공격을 책임졌다. 기업은행은 김세인 공격을 막지 못해 애를 먹었고, 수비, 연결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초반 9-4로 앞섰다. 그러자 기업은행은 세터를 최연진에서 김하경으로 교체했다. 세터 교체에도 한국도로공사는 강소휘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16-11로 간격을 유지했다. 강소휘의 연이은 공격 범실이 나와 18-17로 쫓겼지만, 김세빈과 전새얀의 블로킹으로 3점 차로 달아났다. 흐름을 내주지 않은 한국도로공사는 강소휘의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들어 기업은행은 공수에 걸쳐 안정감을 회복했고,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치열한 접전 속 기업은행이 10-8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연이은 범실로 한국도로공사가 추격해 13-12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가져온 한국도로공사는 특유의 탄탄한 수비와 다채로운 공격을 통해 점수 차를 유지했다. 기업은행은 공격 강화를 위해 황민경을 빼고 전수민을 투입해 상대를 추격했다. 여기에 이소영 득점까지 나오면서 20-17 3점 차까지 앞섰다. 승기를 잡은 기업은행은 결국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기업은행은 3세트에도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서브를 통해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6-3까지 달아났다. 한국도로공사 리시브가 안정감을 찾지 못한 틈을 타 기업은행은 15-8 6점 차로 앞서며 상승세를 탔다. 순식간에 경기는 기업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추격의 동력을 잃은 한국도로공사는 페이스가 떨어졌고, 기업은행이 이변 없이 3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와 달리 4세트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한국도로공사의 수비가 살아나면서 기업은행도 편하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블로킹까지 살아난 한국도로공사가 12-9 3점 차로 앞서면서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육서영의 공격도 통하지 않으면서 한국도로공사는 16-11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기업은행은 세터를 박은서로 바꿔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작전은 통했고, 기업은행이 점수 차를 좁혔고, 결국 23-23 동점을 이뤘다. 기세를 올린 기업은행은 이주아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상대 공격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기업은행은 대회 내내 역전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정상에 섰다.
육서영이 22득점으로 활약했고,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최정민이 각각 15득점, 14득점을 분담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업은행은 4세트 막판 역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육서영은 대회 MVP를 차지했고, 김세인은 MIP에 선정됐다. 라이징스타상은 기업은행 최연진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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