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많아지면 힘들다”고 했는데…‘시즌 첫 등판’ 롯데 윤성빈, 결국 볼에 울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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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경기 전 사령탑이 ‘볼’을 경계했다. 그런데 결국 볼에 울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롯데 윤성빈(25) 제구가 흔들렸다. 9실점으로 무너졌다.
윤성빈이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 선발 등판해 1이닝 4안타 7사사구 9실점 했다. 2이닝을 채 던지지 못했다. 볼이 발목을 잡았다.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박해민과 대결. 초구로 시속 157㎞ 속구를 집어넣었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진 두 번째 공은 시속 156㎞. 세 번째 공은 시속 157㎞. 박해민을 헛스윙 사진으로 돌려세웠다.
강속구로 승부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후 김현수를 삼진 처리했다. 김현수까지 총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공 9개를 던졌다.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이후 갑자기 흔들렸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오지환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송찬의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
2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여섯 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볼넷은 무려 네 개. 결국 오지환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등판한 박진이 만루 홈런을 맞으며 윤성빈 실점은 9점이 됐다.

윤성빈은 이날 경기서 54개 공을 던졌다. 그중 볼이 30개였다. 첫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할 때 공 9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회 문보경 타석부터 윤성빈이 얼마나 흔들렸는지 알 수 있다.
윤성빈은 롯데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8년 데뷔 후 롯데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이후 더딘 성장을 보였다. 특히 제구에서 늘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랜만에 1군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7월30일 SSG전 이후 약 1년만.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점수를 주고 안 주고를 떠나서 마운드에서 타자에게 승부하러 들어가는지를 보려고 한다. 볼이 많아지면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볼이 문제였다. 사령탑의 기대가 무너졌다. 시속 150㎞ 후반의 빠른 속구도 제구가 받쳐주지 않으니 위력이 떨어졌다. 흔들린 제구로 아쉽게 시즌 첫 1군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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