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탈락’ 디펜딩 챔피언 KIA의 시선은 내년으로…“젊은 선수들 테스트해 보고 싶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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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7년만의 통합우승에 취했던 탓일까. ‘디펜딩 챔피언’ KIA가 올시즌 실패를 인정하고 시선을 내년으로 돌렸다.
KIA는 경기가 없던 지난 25일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시즌 개막 전 절대 ‘1강’이라 불렸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초라하게 물러났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비슷한 전력을 가지고도 몰락한 점이 뼈아프다.
간판 김도영의 공백이 없었다면 결과는 달랐을까. KIA는 시즌 초반부터 삐그덕거렸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한 탓에 기존 플랜을 가동하기 어려웠다. 김도영의 경우 올시즌에만 햄스트링을 세 차례나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전반기 이른바 ‘함평 타이거즈’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분에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실제 KIA의 전반기 성적은 단독 4위였다. 후반기 들어 내리막길을 걷더니, 결국 8위까지 추락했다. 한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 격차를 3경기 차까지 좁히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그뿐이었다. 팀 타율 역시 6위에다가, 평균자책점은 7위. 불펜으로 범위를 넓히면 ‘꼴찌’ 키움보다 한 단계 위인 9위(5.26)다.
28일 현재 KIA는 63승4무72패, 승률 0.467로 8위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7패. 이 기간 최하위다. 게다가 올시즌 KBO리그가 사상 처음으로 ‘1200만’ 관중 고지를 밟은 가운데, KIA만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관중수가 줄었다.
설상가상 KIA가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8위로 올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또 한 번의 굴욕을 당하게 된다. 전년도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이 8위 이하의 성적을 낸 건 1996년 OB(현 두산)가 유일한데, KIA가 29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불명예 기록을 쓸 위기에 처해 있다.

사령탑 역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젊은 선수들을 대폭 기용한 이범호 감독은 “이들이 내년에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확인해 보고 싶다”며 “만약 출전할 경우 어떤 점이 장점인지 등을 보고 싶다. 잘 못하고 왔을때 대처 방법이라든지 좋은 생각을 가지고 도전하게끔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경험이 부족한데, 몇 타석 안 되더라도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다”며 “출루하는 방법 등 본인이 가진 실력을 보여줘야 내년에 기용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타자들의 경우 떨어지는 볼이 와도 과감하게 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을 지켜보다가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잦은데, 그런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 좀 더 공격적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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