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크로스’ 무력화→결과는 8강…T1 ‘호석’의 빛나는 ‘측면 수비’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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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젠지e스포츠 선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크로스를 잘 올린다. 그런 젠지의 ‘체이스’ 권창환(23)을 압도했다. 좀처럼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은 결과다. T1 ‘호석’ 최호석(21) 얘기다.
최호석이 26일 서울 잠실DN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스프링 16강에서 권창환을 2-0으로 이겼다. 압도적인 경기력이다. 국제대회 FC 프로 마스터즈 휴식기로 인해 약 한 달 반을 쉬었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젠지의 권창환이다. 5월8~11일 열린 FC 프로 마스터즈 정상에 오른 ‘세계 챔피언’이다. 권창환은 결승전에서 어드바이스e스포츠 에이스 ‘TD킨’을 잡는 등 팀 우승을 앞에서 이끈 바 있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지만, 예상외로 최호석 쪽에 쏠린 경기가 나왔다. 오랜만에 경기한 탓에 극 초반에는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내 안정을 찾고 1세트 2-1, 2세트 4-0으로 이겼다. 가장 큰 승인은 ‘크로스 수비’다.

젠지는 리그에서 크로스를 가장 잘 활용한다. 올시즌 많은 선수가 젠지 선수들을 만나 크로스를 억제하지 못하고 패배를 맛봤다. 최호석은 달랐다. 권창환의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했다.
측면 수비수 한 명만으로 상대 윙어를 막지 않았다. 필요하면 윙어 카카까지 수비 진영으로 내렸다. 여기에 센터백도 커서를 잡고 측면으로 당겨 수비했다. 센터백을 측면으로 빼는 건 중앙에 공백이 생기는 만큼, 다소 위험한 선택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젠지의 크로스를 막은 것.
결과는 성공적이다. 경기 내내 권창환은 이렇다 할 크로스를 올리지조차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호석도 크로스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크로스가 일단 올라오면 막을 수 없는 걸 알았다. 그래서 최대한 못 올리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최호석은 공격으로 주목받은 선수다. 피지컬에서 나오는 빠른 템포 공격으로 FC온라인 e스포츠 강자로 자리 잡았다. 올시즌에는 수비도 빛난다. 이날 경기에서는 막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인 젠지의 크로스까지 막았다. 개인전 우승 꿈이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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