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이정효 감독 토로, 팬은 현수막 항의…광주 FIFA 징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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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광주FC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광주는 외국인 선수 아사니의 연대기여금을 납부하지 않아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광주와 함께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행정 실수를 범해 선수 10명을 등록해 올시즌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광주는 연대기여금을 완납했고, 징계도 종료됐다. 일각에서 몰수패, 승점 삭감 등을 주장하는 것과 달리 축구협회는 리그의 안정성과 선수 권리를 우선으로 하며 이를 일축했다. 다만 FIFA,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대응이 나오지 않아 불안감은 있다. 두 조직의 결정에 따라 큰 후폭풍이 다가올 여지도 있다.
광주 부임 후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이정효 감독은 한숨을 내쉰다. 최근 선수 사이에서도 이 감독의 ‘텐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 감독은 25일 강원FC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도 “후반기에 정확히 어떻게 되는 건지 구단에서 말을 해주지 않아 답답함이 있다. 피드백이 없다”라면서 “선수들에게는 우리끼리 뭉치는 것밖에 방법이 없으니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징계 가능성,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 감독은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다.

강원전에서는 서포터도 현수막을 통해 강하게 항의했다. 응원석에서 십수개의 현수막을 들어 구단에 메시지를 보냈다. 광주가 겪은 행정의 난맥상을 강하게 지적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광주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구단은 업무 공백에 대한 부분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자세로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겠다. 철저한 원인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밝히고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지만 민심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그 정도로 큰 대형 사고였다.
이 감독 부임 후 광주는 K리그2 우승, K리그1 3위 등극,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진출 등의 대업을 이뤘다. 올시즌에도 6위에 자리하며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구단도 보조를 맞추기 위해 훈련장 시설, 잔디 개선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실책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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