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텨줘야 해” 양현종의 ‘메시지’가 통했다…5월 ‘반등’ 성공한 KIA 마운드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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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우리가 버텨줘야 한다.”
KIA의 ‘대투수’ 양현종(37)의 말 한마디가 마운드를 다시 바로 세웠다. 무너졌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누구보다 절박했던 ‘베테랑의 결심’ 덕분이다.
시즌 초반 KIA는 흔들렸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완전체’를 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시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마운드부터 타선까지 전반적으로 흔들렸고, 팀 성적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두드러진 약점은 마운드였다. 3~4월 팀 평균자책점은 4.75로 리그 7위였다. ‘에이스’ 양현종도 무너졌다. 승리가 하나도 없었고, 평균자책점은 6.75까지 치솟았다. 투수진 분위기가 처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양현종이 다 잡고자 했다. 팀 ‘반등’을 위해서다.

양현종은 “변화가 필요했다. 이대로 물러서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투수들에게 ‘우리가 버텨줘야 한다’ 말했다. 실점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뒤집을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1점 줄 것을 0점으로, 3점 줄 것을 2점으로 막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최소 투구수, 최소 실점. 이 원칙을 잊지 말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메시지가 통했다. 5월 들어 마운드는 ‘안정’을 보였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3.99로 떨어졌다. 리그 5위까지 상승했다. 흔들렸던 양현종 본인도 반등했다. 5월 평균자책점 1.88, 3승을 수확했다.
양현종은 “나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가 마인드부터 바꿨다. 4월에는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5월엔 몸 상태도 나아졌고, 결과도 따라오니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6월이 되면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 팀이 완전체가 될 시점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린 강해진다. 분위기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양현종도 같은 생각이다. “부상 선수들만 돌아오면 우리는 정말 강한 팀이 된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조금만 더 버텨준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과 불펜진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투수들이 무너지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을 적극 강조했다. 양현종은 “지금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국 하루하루 버티고 견디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며 “얼른 우리가 다시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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