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웅인가? 한쪽 눈 퉁퉁 부었는데 환상골 작렬+어시스트까지, 지금의 전진우는 부상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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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현시점 K리그1 최고의 선수는 전진우(26·전북 현대)다.
전진우는 27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진우의 활약을 앞세운 전북은 승점 32를 확보하며 선두에 올랐다. 같은 날 대전하나시티즌이 포항 스틸러스에 패해 31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전북이 역전에 성공했다. 전북이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순위 싸움에서 유리하다.
승리의 일등 공신 전진우는 전반 10분 만에 대구 장성원과 공중볼 경합을 하다 오른쪽 눈두덩이를 다쳤다. 워낙 강하게 충돌해 눈이 퉁퉁 부었다. 경기를 소화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보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교체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전진우는 자리를 지켰다. 심지어 후반 20분 환상적인 골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전진우는 순식간에 수비수 3명을 따돌리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어 현란한 움직임으로 상대 마크에서 벗어난 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오른발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완벽하게 개인 능력으로 만든 골이었다.
이어 6분 뒤 전진우는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정확한 땅볼 크로스로 이영재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1골1도움을 기록하는 ‘미친 활약’이었다.
경기 후 온라인상에서는 전진우를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서태웅에 비교하고 있다.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눈을 다쳤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서태웅처럼 전진우가 왼쪽 눈으로만 경기를 소화해 전북에 승점을 선물했다는 뜻이다.
전진우는 11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전의 주민규가 10골로 추격하고 있지만 전진우는 좀처럼 동점, 역전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전진우는 최근의 활약을 앞세워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우수한 공격력을 뽐내는 전진우를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했다.
전진우는 부상에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자신이 왜 태극마크를 달았는지 제대로 증명했다. 실력에 자신감, 정신력까지 확실하게 장착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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