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에게 2G 연속 부진은 없다→비결은 ‘볼 배합 변화’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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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33)가 지난경기 부진을 털었다. 퀄리티스타트(QS)와 함께 시즌 8승이다. 볼 배합에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
임찬규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맹활약이다. 임찬규를 앞세워 LG도 한화와 1·2위 맞대결 1차전서 승리했다.
올시즌 임찬규는 이날 경기까지 11경기 등판해 8승1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이다. LG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승리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토종 에이스’를 넘어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한다.

다만 지난 경기서는 부진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최상위권 대결인 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서 4.2이닝 11안타 2볼넷 1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올시즌 임찬규가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자칫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는 상황. 임찬규는 달랐다. 한화전에서 지난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시즌 처음 등판해서 ‘완봉승’을 적었던 3월26일 한화전이 떠오르는 경기다.

임찬규는 롯데전과 다른 볼 배합으로 한화를 상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맞는 날도 있고, 잘 던지는 날도 있는 거다. 지난경기 부진을 크게 의식 안 했다. 그런데 볼 배합을 조금 읽힌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몸쪽 속구와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1일 경기서 임찬규는 26개로 슬라이더를 가장 많이 던졌다. 그러나 이날 한화전에서는 속구를 41개 던졌다. 슬라이더는 16개로 줄였다. 대신 체인지업을 결정적일 때 자주 사용했다.
효과 만점이다. 상대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변화구가 날카로운 제구와 만나 효과를 발휘했다. 롯데전 1개에 그쳤던 삼진이 이날은 7개에 달했다. 시즌 8승은 덤이다.

또한 타석에 선 타자를 상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출루한 타자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7회초 1루에 나간 이진영을 견제로 잡아내는 게 ‘압권’.
임찬규는 “한 번은 꼭 잡고 싶었다. 그러다가 생각이 바뀌었다. 한 번 더 강한 견제를 들어가서 그냥 묶어놓으려고 했다. 이후 더블플레이를 위한 땅볼을 유도하고 싶었다. 그런데 딱 잡아서 분위기 넘어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2경기 연속 호투는 있을지언정, 2경기 연속 부진은 없다. 지난경기 부진을 잊게 하는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이제는 LG의 ‘에이스’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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