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까지 되니 더 좋아졌다”→‘토종 1위’ 고영표의 ‘명품 체인지업’ 잘 던지는 비결은?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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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제구까지 되니 더 좋아졌다.”
KT 고영표(34)의 체인지업은 ‘명품’으로 불린다. 타자 앞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다. 매 경기 많은 삼진을 기록하는 비결이다. 최근 제구까지 더해졌다. 고영표의 ‘무기’가 더욱 강력해진 이유다.
고영표는 올시즌 11경기 등판해 4승4패 70삼진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삼진이 6.4개에 달한다. 특히 최근 2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3실점 이하·QS+)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준다.
고영표의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구종가치(12.0)는 삼성 외국인 투수인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리그 2위. 토종 투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고영표는 “제구가 좋아졌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던지는 비율이 높아졌다”면서 “유리한 볼카트에서 체인지업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게 됐다. 훨씬 수월하게 투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인지업의 ‘각’이 예술이다. 타자가 ‘한 가운데’라고 생각한 공이 포수 무릎 밑까지 떨어진다. 방망이가 헛돌 수밖에 없다.
고영표는 “존 가운데를 보고 던진다. 체인지업이 옆으로 흐르면 타자들에게 위력적이지 않다”며 “내 체인지업의 장점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아래로 꺾이는 각을 만들기 위해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느낌으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보완점도 있다. 세트포지션에서 불안한 제구를 잡아야 한다. 이를 고영표도 잘 알고 있다. “와인드업으로 던질 때는 밸런스가 좋은데, 세트포지션에서는 힘 전달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제구가 흔들리는 이유”라며 “몸에 맞는 공도 종종 나온다. 이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시즌 초보다 체중도 4~5kg 감량했다. ‘유연성’을 위해서다. 고영표는 “내 몸이 뻣뻣하다. 나이가 들수록 관절이 빨리 굳는다.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중량 운동보다 스트레칭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지난 2022시즌 28경기 나서 182.2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6.4이닝을 소화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올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경신할 수 있다.
고영표는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200이닝을 던지는 것을 꿈꾼다. 그러나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면서 “매 경기 6이닝 이상 던진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올시즌 목표는 160이닝을 소화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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