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ERA 5.33’→사라진 ‘베네수엘라 폭격기’의 모습…쿠에바스, 무엇이 문제일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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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한때 ‘베네수엘라 폭격기’라 불렸다. 빠른 공과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공을 넣는 제구가 일품이었다. 슬라이더는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는 주무기였다. 올시즌은 다르다. 구위는 떨어졌고, 제구 역시 흔들린다. 매 경기 불안하다. 더는 ‘믿을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진 이유다.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5) 얘기다.
쿠에바스는 올시즌 2승5패 평균자책점 6.12로 부진하다. 통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24다. 올시즌 1.61로 급등했다.
2연속 경기 6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초반인 3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3.95로 나쁘지 않았다. 이후가 문제다. 4월 5.33, 5월 8.25로 점점 나빠진다. 반등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슬라이더의 위력도 사라졌다. 지난해 구종 가치(24.1) 리그 4위에 올랐을 정도다. 올시즌엔 2.8로 급락했다. ‘주무기’로서 위력을 상실했다. 또 상대 타자에 내주는 안타가 너무 많다. 안타율이 무려 0.308에 달할 정도다.
하위권에 머문 KT는 최근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상승세 분위기다. 그러나 쿠에바스가 나오면 매번 이 흐름이 끊긴다. 이강철 감독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쿠에바스가 나아져야 팀도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최근 쿠에바스와 투구 메커니즘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공을 던질 때 상체 흔들림이 크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다. 제구가 안 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속도보다 중요한 건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넣을 수 있는 제구다. 쿠에바스가 살아남을 길은 결국 커맨드뿐”이라고 강조했다.

쿠에바스 역시 잘 던지고 싶다. 그런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모양새다. 이 감독과 면담 이후에도 투구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외인 선수’는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영입하는 선수다. 아직도 ‘용병’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유다. 그러나 현재 쿠에바스는 오히려 국내 선수보다 못 던진다.
지금 같은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KT가 결단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팀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쿠에바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반등’해야 한다. 준수한 투구를 펼쳤던 지난시즌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올시즌 초반의 구위는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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