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특타’ 강민호-구자욱 ‘안간힘’ 쓰는 중…사령탑은 직접 배팅볼 던졌다 [SS시선집중]
본문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그야말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 ‘캡틴’ 구자욱(32)과 베테랑 강민호(40) 얘기다. 자발적으로 특타까지 한다. 그 마음을 알기에 사령탑은 직접 배팅볼까지 던졌다. 결국 이들이 살아야 삼성도 살 수 있다.
구자욱은 27일 대구 롯데전 선발 라인업에 빠졌다. 부상은 아니다. ‘훈련을 많이 해서’다.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타격 훈련을 많이 하면서 감을 잡고 싶었다. 그만큼 간절하다.
강민호도 다르지 않다. 27일 롯데전에 선발 출전하기는 했다. 그러나 일찍 나와서 배트를 휘둘렀다. 자발적 ‘특타’다. 코치들도 덩달아 일찍 출근해 구자욱-강민호를 도왔다.

28일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오후 2시도 되기 전에 그라운드에 강민호와 구자욱이 보였다. 부지런히 배트를 돌렸다.
박진만 감독까지 나섰다. 직접 배팅볼을 던졌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28일 현장에서 만난 박 감독은 “온몸이 근육통이다. 오늘은 못 던졌다”며 웃었다.
효과가 나오는 듯하다. 구자욱은 27일 롯데전 8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3루 방면 날카로운 타구가 나왔다. 3루수 손호영 호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코스가 아쉬웠을 뿐, 제대로 정타가 나왔다.
강민호는 2안타 경기를 치렀다. 5월 들어 처음이다. 지난 4월9일 SSG전 이후 48일 만이다. 정말 오랜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덕분에 삼성도 승리했다.

박 감독은 “구자욱과 강민호가 일찍 출근해서 방망이 돌린다. 많이 좋아졌다. 강민호는 거의 두 달 만에 2안타 쳤더라. 구자욱도 잡히기는 했지만, 날카로운 타구가 나갔다.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짚었다.
이어 “구자욱은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다. 뜻대로 안 되는 힘든 것 같다. 경기도 좋지만, 훈련을 많이 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본인 의지가 강하다. 강민호도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는 벤치에서 좋은 역할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삼성 타선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핵심 선수다. 강민호도 마찬가지다. 공수에서 팀을 이끄는 선수다. 이 둘이 주춤하니 삼성도 만만치 않다.
강민호는 맏형이다. 구자욱은 캡틴이다. 나이로도 ‘넘버2’다. 이 정도 선수들이 잘하기 위해 특타를 자청한다. 각오를 엿볼 수 있다. 감독, 코치 눈에도 좋아지는 게 보인다. 반가운 부분이다.
삼성은 아직 중위권이다. 그러나 상위권을 전혀 포기할 단계는 또 아니다. 그러려면 구자욱-강민호의 힘이 필요하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