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도입→심판 할 일 없다? 그들의 ‘노고’는 여전하다…덥하고 습한 날씨 ‘땀 뻘뻘’ [SS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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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덥고 습한 여름이다. 선수들의 유니폼이 금세 땀으로 젖어드는 것처럼, 심판진의 옷 역시 흐르는 땀으로 얼룩진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과 비디오 판독이 일상화된 시대지만,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경기를 지탱하는 건 여전히 ‘사람’ 심판이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날씨가 정말 무덥다. 습한 날씨에 짜증이 한가득(?) 날 정도다. 경기 도중 관중끼리 실랑이가 벌어져 한때 경찰관이 왔다 가기도 했다.
체감 온도 30도, 습도 80%에 달하는 날시다. 관중석에서도 부채질이 멈추지 않는 날씨. 특히 주심 김갑수의 유니폼은 땀에 흠뻑 젖었고, 모자와 장비 틈새로 떨어지는 땀이 그의 고단함을 대변했다.

ABS가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대신하고, 비디오 판독은 아웃·세이프 판정을 정밀하게 가른다. 최근에는 체크 스윙까지 비디오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흔히 ‘이제 심판이 할 일은 줄어든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심판의 역할은 결코 줄지 않았다.
경기 시간을 좌우하는 피치 클락 등 재밌는 야구 경기 흐름 유지를 위해 보이지 않는 책임이 여전히 막중하다.
심판진은 과거 숱한 오심 논란과 비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욕설과 야유는 그들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나 더운 여름밤 땀으로 흠뻑 젖은 유니폼은 분명히 말해준다. 그들도 야구를 지탱하는 노동자다. 경기가 원활히 흘러가도록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노고’라는 단어를 그들에게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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