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세월이 야속할 뿐…‘ERA 4.41’ 김광현, 구속이 관건? “본인도 뜻대로 안 되니 아쉬울 것” [SS수원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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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이소영 기자] “본인이 제일 아쉽지 않을까요.”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만,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를 자랑하는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37)도 세월 앞에 조금씩 무릎을 꿇는 모양새다.
SSG는 20일 수원케이티이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KT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SSG는 전날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KT를 매섭게 추격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4-5 패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4이닝 8안타 1홈런 2볼넷 2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아직 몸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온 점을 고려해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김광현은 올시즌 22경기에 나서 7승8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후반기 성적은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5.26.

사령탑은 김광현의 부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며 “어깨 부상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차차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만큼 24일(일요일) 한화전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다음 주 상황 봐서 어느 타이밍에 올릴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드류 앤더슨도 내일 돌아오고, 다음 주부터는 로테이션이 조금 더 원활하게 돌아갈 것으로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근 50구가 넘어가면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점에 대해서는 “투수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떼며 “초반에는 아무래도 상대방도 처음이지 않나. 그런데 몇 번 들어가고 나면 눈에 익어서 그런 것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웃었다.

예전에는 속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상대방을 압도했던 과거와는 달리 김광현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짚으며 “지금은 체인지업부터 커브, 슬라이더, 속구 등 다 던진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지 않나.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어깨 상태가 온전치 않다”며 “아무래도 속구 스피드가 덜 나오다 보니 타자들이 (광현이) 변화구에 대처를 잘하는 것 같다. 속구가 조금 더 힘 있게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본인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아쉬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SG는 2연패 탈출을 위해 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최정(1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김성욱(우익수)-오태곤(1루수)-조형우(포수)-정준재(2루수) 순의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문승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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