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 되나’라고 생각했다”…신민재가 돌아본 3타점 만들어준 박해민의 ‘홈쇄도’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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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타점 되나’라고 생각했어요.”
LG가 두산과 주중 ‘잠실라이벌’전에서 승리했다. 3타점을 올린 신민재(29)의 활약이 눈부셨다. 신민재는 이날 경기 4회말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안타를 친 신민재도 신민재인데, 빠른 발로 홈에 들어온 박해민(35) 역시 눈에 띄었다. 신민재도 감탄하며 본 주루다.
신민재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팀이 0-1로 뒤진 4회말 3-1로 앞서는 적시타를 때려 승리의 큰 힘을 보탰다.

신민재의 타구는 상대 2루수 강승호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튀었다. 신민재는 2루로 향했고, 주자들은 홈을 향해 뛰었다. 박해민이 빛났다. 3루를 돌아 주저 없이 홈으로 달렸다. 양의지의 태그가 이뤄지기 전에 박해민이 홈에 들어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신민재는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1루에 뛰어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운 좋게 글러브 맞고 굴절이 됐다”며 “(박)해민이 형이 홈까지 들어와 줘서 그게 더 고맙다. 해민이 형이 들어올 거로 생각도 못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2루에서 보고 있었다. 도착했을 때 뛰고 있더라. 그 상황에 든 생각은 ‘타점 되나’였다”며 웃음과 함께 농담을 던졌다. 이어 “솔직히 나였으면 뛰어야겠다는 생각 못 했을 것 같다. 해민이 형이니까 뛰었던 것 같다”고 ‘캡틴’의 주루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민재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3-1로 앞서던 LG는 5회초 1점을 줬고, 6회초에도 1점을 또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6회초 2사 1,2루 위기. 제이크 케이브의 타구가 처리하게 어렵게 왔다. 신민재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았다. 그대로 글러브 토스로 오지환에게 연결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신민재는 “조금 멀어서 글러브에 맞아서 막아놓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공이 또 글러브에 들어왔더라. 받아주는 사람도 (오)지환이 형이니까 편하게 토스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팀도 승리했다. 더욱이 같은 날 패배한 한화를 밀어내고 다시 1위로 올라서 기쁨도 두 배다.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캡틴’의 주루에 감탄하면서 기분 좋은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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