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몰락-롯데 추락-두산 붕괴…이런 결말,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시즌 결산]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종료가 눈앞이다. 어느 때보다 빡빡한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모두 웃을 수는 없다.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는 팀은 무조건 나온다. 그 면면이 놀랍다.

우선 KIA다. ‘디펜딩 챔피언’이다. 2024시즌 통합우승을 일궜다. 올해도 ‘절대 1강’이라 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또 아니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총 세 번이다. 왼쪽 2회, 오른쪽 1회. 시즌 30경기 치르고 아웃됐다.

김선빈, 나성범, 박찬호, 윤도현 등도 다쳤다가 돌아왔다. 곽도규와 윤영철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도 부상에 신음. 차·포·마·상이 수시로 빠진 셈이다.

전력을 오롯이 쓰지 못하니 경기가 어렵다. 그래도 8월 중순까지는 그나마 5강 싸움이라도 했다. 이후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8월23일 8위로 내려앉았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그대로 5강 탈락이다.

팬들은 냉정했다. 1200만 관중이 들어온 2025시즌. KIA만 유일하게 2024년 대비 관중이 줄었다. 독하게 2026년을 준비해야 한다.

롯데의 추락은 KIA만큼이나 놀랍다. 8월 중순까지 3위를 유지했다. 한때 1위까지 넘봤다. LG-한화와 ‘3강’ 구도를 이뤘다.

거짓말처럼 떨어졌다. 8월7일부터 23일까지 내리 12연패다. 9월 초에는 다시 5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기어이 7위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28일 두산에 패하며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보내고 빈스 벨라스케즈를 데려왔다. 처참한 실패작이다. 평균자책점이 9점대다. 타선에서는 윤·고·나·황·손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에 빠졌다. 전준우 이탈은 치명타가 됐다.

역대급 ‘용두사미’ 시즌이다. 김태형 감독은 홈 최종전을 마친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야유까지 받았다. 그래도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했다. 2026년은 달라야 한다.

두산 또한 충격적인 시즌을 보냈다. 2023년 5위, 2024년 4위에 자리했다.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올해는 9위다. 시즌 도중 이승엽 감독이 사퇴하기도 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팀을 맡았으나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많이 늦었다. 외국인 에이스를 기대한 콜어빈은 실망만 남겼다. 선발진 꾸리기조차 바빴다. 양석환, 김재환, 홍건희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반등조차 없었다. 5월 중순부터 시즌 끝까지 계속 9위다. 가을은 언감생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