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딸게요” 배구DNA 두 딸의 약속…“매 순간 최선 다하길, 적당히 하면 안 돼” 강하게 키우는 박철우 코치[창간40주년 인터뷰] > 스포츠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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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메달 딸게요” 배구DNA 두 딸의 약속…“매 순간 최선 다하길, 적당히 하면 안 돼” 강하게 키우는 박철우 코치[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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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2025-06-20 07:09 28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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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박철우(40) 우리카드 코치의 두 딸, 소율(12), 시하(9) 양은 최근 엘리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소율은 지난해부터, 시하는 올 3월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체육관에서 아버지 경기를 보는 대신 책을 읽던 소율은 어느덧 국가대표를 꿈꾸는 의젓한 선수가 됐다. 동생 시하와 “올림픽에 가서 메달을 선물하겠다”라는 다부진 약속을 내걸었다.

    두 딸의 어머니는 농구선수 출신 신혜인 씨. 할아버지는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다. 강력한 스포츠, 특히 ‘배구 DNA’를 갖춘 소율, 시하를 부모는 흐뭇하면서도 냉정하게 바라본다.

    공부 약속 지킨 뒤 배구 선택한 딸

    부모는 구기종목 선수의 고된 삶을 누구보다 잘 안다. 두 딸이 단체 종목이 아닌 골프, 테니스 등 개인 종목을 하길 바랐다. 하지만 선택은 배구다. 소율은 “배구에 흥미가 생겼다. 어느 순간 아빠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끌렸다”라고 말했다.

    부모는 엘리트 선수로 입문하기 위한 조건으로 ‘공부’를 내걸었다. 영어, 수학 등 목표 성적을 제시했고, 이를 달성한 후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신 씨는 “공부를 해내면 배구를 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목표를 이루더라. 막을 방법은 없었다”라고 웃었다. 언니를 보며 배구를 동경한 시하까지 나란히 수원 파장초 배구부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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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구선수 아닌 학부모 박철우”

    박 코치 정도의 리빙 레전드는 배구 선수 자녀를 둔 게 불편할 수 있다. 배구부 지도자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학부모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여지도 있다.

    박 코치는 “우리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충분히 할 걱정이다. 실제 늘 조심스럽다”면서 “은퇴하기 전 하율이 경기를 보려고 했다. 응원 단체복을 주는데 도저히 못 입겠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가 ‘박철우로 온 거냐, 소율 아빠로 온 거냐’라고 묻더라. 그래서 바로 입었다”고 웃었다. 또 “내 이름을 버리고 소율이 아빠로 살아야 다른 부모도 좋게 봐줄 거라 생각했다. 웬만하면 훈련도 보지 않는다. 딸은 오로지 감독, 코치의 말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두 딸은 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소율은 “아빠는 왼손잡이로 공격을 잘 하는 선수 정도로 알고 있다”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신 씨는 “소율이는 아빠 경기장에 가서도 경기는 안 보고 책만 봤다. 배구 선수로 아빠를 전혀 모른다”라고 귀띔했다.

    두 딸 강하게 키우는 아버지

    박 코치와 ‘과잉보호’는 거리가 있다. 배구에 있어서는 절대 ‘딸 바보’가 아니다. 그는 “강하게 키우는 편이다. 어디 끊어지고 부러지지 않는 이상 괜찮다는 주의”라면서 “첫째는 나를 닮아 아파도 잘 참고 뛴다. 소율이가 아프다고 하면 진짜 아픈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신 씨도 “나 역시 운동선수 출신이라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본다. 딸이 아프면 코치가 먼저 병원 가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말했다.

    두 딸의 미래를 보는 시선도 냉철하다. 박 코치는 “잘 되면 좋지만 어렵다는 걸 잘 안다”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길 바랄 뿐이다. 적당히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해내는 건 아이들의 몫이다. 배구에 미치고,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본기는 나보다 나은 것 같다. 지금은 주로 리시브를 하는데 중요한 시기에 기본기를 배우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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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올림픽 메달 딸게요”

    배구 선수로 성장해 프로, 나아가 국가대표가 되는 일은 쉬운 과정이 아니다. 소율, 시하의 미래도 알 수 없다. 다만 ‘박철우의 피’가 흐른다면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 소율은 “언젠가 시하와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 그리고 아빠, 엄마에게 집과 차를 선물하고 싶다”며 야무지게 말했다. 시하 도 “여행을 보내드리겠다”라며 거들었다. 박 코치는 “아빠가 하지 못한 일을 너희가 꼭 이루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부모의 기대도 다르지 않다. 신 씨는 “지금은 상상일 뿐이지만 두 딸이 국가대표가 되고, 올림픽까지 가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코치도 “한유미·한송이 자매 사례도 있지 않느냐. 정말 보기 좋을 것 같다”라며 두 딸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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