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코리안 빅리거 삼총사’의 정규시즌…완벽하진 않았지만, 희망도 봤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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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정규시즌 보낸 ‘코리안 빅리거 삼총사’
‘롤러코스터’ 탄 이정후, 체력 관리가 다음시즌 관건
‘제한된 기회’ 김혜성, 다양한 포지션 소화는 긍정적
‘웨이버 공시’ 김하성, ATL 유니폼 입고 ‘반등’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노력했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희망은 봤다. ‘코리안 빅리거 삼총사’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김혜성(26·LA 다저스) 김하성(30·애틀랜타) 얘기다.

KBO리그가 ‘역대급’ 시즌으로 불릴 만큼 치열한 순위 싸움 보였다. 메이저리그(ML) 역시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막판에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모두 순위가 요동쳤다. 그렇게 치열했던 정규시즌도 결국은 막을 내렸다. 이정후와 김혜성, 김하성의 정규시즌 여정 역시 마무리됐다.
이정후는 타율 0.266, OPS(출루율+장타율) 0.734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롤러코스터 같았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그야말로 맹타를 휘둘렀다. 절정의 타격감으로 속구와 변화구 모두를 잘 때려냈다. 타율은 3할을 넘었고, OPS는 1에 육박했다.

활약을 쭉 이어갔으면 좋았겠지만, 역시 ML 무대는 쉽지 않았다. 5월부터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7월까지 애를 먹었다. 이후 8~9월 다시 감을 찾은 듯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가 가을야구 마지막 희망을 살리던 9월 중순 이후 또 부진한 게 뼈아팠다.
그래도 올해가 ML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들쑥날쑥한 타격감에는 체력 부담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창 좋을 때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타격 실력을 보였다는 게 중요하다. ‘체력 관리’라는 다음시즌 숙제를 명확히 알게 된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김혜성은 올시즌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소속팀이 무려 지난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다. ‘스타 군단’에서 살아남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그래도 주어진 기회 속 타율 0.280, OPS 0.699를 적었다. 더욱이 김혜성은 아직 가을야구도 남아있다.
실수가 없던 건 아니지만, 내야는 물론이고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게 크다. 다저스 스타들 속에서 지금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는 게 어려울 수는 있다. 그러나 다양한 포지션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만큼, 향후 ML 무대에서 ‘장밋빛 미래’를 그려볼 만하다.

김하성은 코리안 빅리거 3명 중 가장 드라마틱한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7월에야 복귀했다. 이후 상황이 썩 잘 풀리지는 않았다. 컴백 후에도 잔 부상이 줄을 이었다. 타격감도 당연히 올라오지 않았다.

9월 초 충격적인 소식도 날아들었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한 것. 다음 팀은 애틀랜타였다. 이때부터 반전을 썼다. 거짓말처럼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원래 좋았던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시즌 막바지에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충분히 가치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어차피 야구는 계속된다. 올해 안 좋았던 모습을 비우고, 좋았던 모습을 살리면 된다. 어려움을 겪은 정규시즌이지만, 존재감은 분명히 드러냈다. 코리안 빅리거 삼총사 모두 희망을 안고 다음시즌을 기다릴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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