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활약 그 후…‘팔 보호대 착용’ 엄원상, 정밀 검사 예정 “어깨 문제인 듯, 공격PT 긍정적이나 결과 아쉬워” [SS이스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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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스트러더퍼드=김용일 기자] ‘남미 챔프’ 플루미넨시(브라질)를 상대로 1골1도움 대활약을 펼친 울산HD의 ‘스피드 레이서’ 엄원상은 왼팔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믹스트존에 등장했다.
엄원상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 있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플루미넨시와 경기에 에릭과 최전방 투톱으로 출격, 역습의 기점이자 해결사 노릇을 했다. 나흘 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1차전(0-1 패)에서는 처음으로 오른쪽 윙백 구실을 한 그는 이날 본업인 공격에 더욱더 집중했다.
특히 김 감독이 2경기 연속 유지한 스리백 전술에서 역습 때 중심 구실을 하는 게 그의 최대 미션이다. 이날 존 아리아스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전반 37분 보야니치의 침투 패스를 받은 그는 빠르게 오른쪽을 파고들어 반대편으로 낮게 크로스했다. 상대 골키퍼 파비우가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는데 이진현이 골문 왼쪽 대각선에서 정확한 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를 올린 엄원상은 전반 추가 시간 이진현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정확하게 낙하 지점을 포착해 헤더 슛으로 연결해 역전골까지 넣었다.
다만 후반 불운이 따랐다. 킥오프 11분 만에 다시 일대일 기회를 잡았는데 왼발 슛이 빗나간 데 이어 후반 25분엔 파비우와 충돌한 뒤 왼쪽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울산은 그가 떠난 뒤 공격 동력을 잃었다. 결국 후반 내리 세 골을 내주며 2-4 역전패했다.
울산 관계자는 “현재 엄원상은 왼쪽 어깨와 팔 부위 인대가 늘어난 상태다. 내일 정밀 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원상은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데 어깨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골키퍼랑 넘어지면서 그렇게 됐다. 내가 항상 넘어질 때 잘못 넘어지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어깨가 한 번 빠졌는데, 그 후 한 번 더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것엔 “큰 대회에 나와서 공격포인트를 한 건 아주 긍정적이다. 경기 결과가 아쉽다”며 “(후반에) 내가 (쐐기포까지) 넣었다면 경기 양상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죄송하다”고 곱씹었다.

이날 처음 선발로 출전해 역시 1골1도움 대활약을 펼친 이진현은 어머니와 누나가 현장을 찾은 것을 언급하며 “큰 힘이 됐다. 아버지도 멀리서 아침부터 응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브라질 선수답게 개인 기량이 굉장히 좋았다. 투지나 경합 상황에서 과감한 부분도 보였다. 우리도 못지않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진현은 “선수로 이런 경험은 정말 크고 귀하다. 나뿐 아니라 모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K리그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주장 김영권은 “준비한 대로 잘 버티면서 역습도 잘했다. 후반 중반까지 잘 됐는데 팀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의 K리그 남은 경기가 더 중요하기에 (최종전인) 도르트문트전까지 잘 치르고 이 경험을 토대로 K리그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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