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이기는 야구=2년 내 4강? 초보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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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자신감의 근원은 안우진?
‘히어로즈 원클럽맨’ 설종진(52) 신임 감독이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본인만의 색깔을 입힌 ‘이기는 야구’와 팀 간판 안우진 등 전력 보강을 통해서다.
키움은 지난달 28일 설 감독을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조건은 2년 총 6억원. 올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홍원기 전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 대행 신분으로 1군 지휘봉을 잡았다. 무엇보다 구단 창단 멤버이자 오랜 기간 프런트와 현장을 넘나든 베테랑인 만큼 키움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취임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설 감독은 “상당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치진과 선수단도 알겠지만, 초보 감독이다.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나갈지는 함께 소통하며 풀어나갈 생각이다. 2008년 1군 매니저로 시작했는데, 구단 문화를 많이 알고 있다”고 밝혔다.
9월30일 SSG전을 끝으로 키움의 2025시즌은 마무리됐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50승’ 고지를 밟지 못했고, 3년 연속 꼴찌 불명예를 안았다. 게다가 같은 날 홈 최종전에서 3-4로 패하며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설 감독 체재 아래 단기간에 승률을 끌어올린 점은 고무적이다.

사령탑의 시선 역시 내년을 향한다. 설 감독은 “기본적으로 작전 야구는 유지할 것”이라며 “마무리 캠프부터 스프링 캠프까지 여러 가지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야간 연습은 물론, 훈련량도 늘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헐거운 마운드가 ‘애물단지’였다. “올해는 마운드가 많이 무너졌다”라고 인정한 그는 “투수 보강이 제일 우선이다. 아무래도 안우진이 내년 시즌 도중(전반기 막판) 돌아오는 만큼 그때까지 잘 버틴다면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팀을 넘어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에이스다. 9월 제대를 앞두고 있었지만, 어깨 부상으로 복귀가 또다시 미뤄졌다. 물론, 안우진의 공백을 고려하더라도 팀 평균자책점(선발·불펜) 전체 10위는 용납하기 힘든 성적이다.
설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목표로 꼽았다. 그는 “내년에 선수가 없다고 하시지만, 안우진과 김재웅이 돌아온다. 투수만 어느 정도 버텨주고, 그 사이 승률 4~5할만 유지한다면 늦어도 내년에는 4강권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안우진이 선발을 풀로 소화한다면 2년 안에는 4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에 빼어난 선수 한두 명으로 호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과연 키움의 2026시즌은 어떤 모습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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